[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신유빈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한국 여자 탁구 간판으로 활약해 온 '귀화 선수' 전지희가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27일 탁구계에 따르면 전지희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중국으로 떠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지희는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미래에셋증권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사실상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이 이끄는 미래에셋증권은 전지희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출신인 전지희는 2011년 귀화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올해 8월 파리 올림픽까지 10년 넘게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신유빈과 호흡도 좋았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지난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때 여자복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합작했다.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 진출은 1987년 뉴델리 대회 때 양영자-현정화 조의 금메달 이후 무려 36년 만의 값진 성과였다. 아울러 여자 개인전 단·복식 전체를 놓고 보면 한국 선수가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건 1993년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우승) 이후 30년 만이었다.
전지희-신유빈 듀오는 지난해 8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과 숙명의 남북 대결을 펼친 끝에 여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성과였다.
두 선수는 올해 8월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합작했다. 독일을 상대로 한 여자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호흡을 맞춰 첫 복식 승리를 이뤄냈다. 특히 전지희는 3단식에도 나서 상대 선수를 완파하며 한국 여자탁구 단체전 동메달에 앞장섰다. 한국 탁구가 이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2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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