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지명됐다. 이번 선임은 그동안의 농협금융의 관행대로 '경제 관료' 출신으로 정해졌다. 업계에선 올해 농협금융지주에 내부통제 논란이 불거진 만큼 이 내정자의 내부 관리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27일 농협금융지주는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1966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행정고시 31회로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종합정책과장 ▲부총리실 비서실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경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경제정책의 중심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당시 일자리 관련 대책과 부동산대책 등 주요 정책을 수립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그동안 외부 경제 관료 출신들이 차지해왔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 7명 중 초대 신충식 회장과 전임 손병환 회장을 제외한 5명이 모두 관료 출신이다. 현 이석준 회장 역시 2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석준 현 회장의 임기는 이달 말로 끝난다. 다만 이 내정자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 대상으로 내년 1월 취업 심사가 승인되면 2월 3일 최종 후보로 선임될 예정이다. 오는 2월까지 이재호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회장 직무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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