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2경기 연속 코너킥 골을 얻어맞는 굴욕을 당했다. 울버햄턴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앞서 손흥민과 똑같은 궤적의 코너킥으로 맨유의 골망을 갈랐다.
2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이 맨유에 2-0으로 승리했다.
울버햄턴은 최근 감독 교체 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개리 오닐 감독을 경질한 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선임해 위기 탈출에 나섰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2연승을 달리며 강등권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17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를 3-0으로 완파한 뒤 맨유도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맨유는 맨체스터시티전 이후 3연패에 놓이면서 리그 14위로 추락했다.
울버햄턴은 후반 1분 만에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어 후반 13분에는 쿠냐의 환상적인 코너킥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날아온 코너킥은 맨유 골대 반대편 골망으로 정확히 떨어지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맨유의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는 울버햄턴 선수 사이에 끼여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고, 공은 완벽한 궤적으로 휘어들어갔다.
맨유는 앞서 치른 토트넘과 리그컵 16강전에서도 코너킥 골을 허용한 바 있다. 당시 3-2로 뒤지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코너킥에 쐐기골을 허용했다. 후반 43분 왼쪽에서 골문 쪽으로 휘어지는 코너킥을 구사했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 안에 빨려들어갔다. 맨유 골문을 지키던 알타이 바이은드르가 루카스 베리발의 방해로 제대로 공을 쳐내지 못했다.
맨유는 똑같은 방식에 두 번 당했다. 이번 득점도 손흥민의 골과 정확히 같은 궤적이었고, 골키퍼가 상대 선수들의 견제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것도 그랬다. 영국 'BBC'도 "일주일 전 손흥민을 연상케 하는 골"이라고 설명했다. 한 번 나오기도 어렵다는 코너킥 골을 두 번이나 허용한 건 굴욕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후뱅 아모림 맨유 감독은 부임 후 내내 세트피스 수비에 문제에 시달리는 중이다. 아스널, 노팅엄, 본머스전 등 대부분 경기에서 세트피스 실점이 발생했는데 별다른 해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울버햄턴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쐐기골로 승리를 장식했다. 후반 54분 자기 진영에서 맨유의 공격을 차단한 뒤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전방에서 공을 받은 쿠냐가 페널티 지역까지 진입한 뒤 함께 쇄도한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황희찬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이번 득점은 황희찬의 이번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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