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사 X팽(Peng)이 202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신개념 육상·공중 통합 이동 수단인 ‘플렉스 항공모함(Land Aircraft Carrier, 이하 LAC)’을 공개한다. X팽은 이번 전시에서 LAC를 선보이지만,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X팽의 LAC는 육상 차량과 공중 이동 수단을 결합한 독특한 개념의 이동 수단이다. 차량은 모선 역할을 하는 3축 전기 밴과 2인승 수직이착륙(VTOL) 비행차로 구성돼 있다.
모선은 전기 주행거리 연장 기술을 적용해 최대 1,000km를 달릴 수 있다. 차량 내부에 탑재한 비행차는 6개의 회전 날개와 이중 덕트 설계를 기반으로 한 VTOL 방식으로, 날개와 팔(arms)은 접이식이다. 버튼 하나로 모선 뒤에서 비행차를 배치할 수 있으며, 완충 상태에서 5~6회 비행이 가능하다.
X팽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비행차가 여러 중복 시스템을 갖춰 시스템 오류 발생 시에도 비행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 이착륙 기능, 경로 계획 및 자율 비행 기술을 적용했으며, 에어컨과 같은 기본 편의 장치도 포함한다.
모선은 비행차를 최대 800V 속도로 충전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8분이 소요된다. 첫 비행은 지난해 11월 중국 주하이 에어쇼(Zhuhai Airshow)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X팽은 2026년부터 LAC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연간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예상 가격은 약 4억 원이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을 중심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 수천 건의 사전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X 팽의 플렉스 항공모함이 상용화될 경우, 도심 교통 혼잡을 줄이고 이동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출퇴근 시 도로 교통체증을 피하거나, 단거리 이동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인프라와 안전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전기차 충전소조차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중 교통 시스템까지 포함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X팽은 중국이라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이나 관세 문제가 발생 시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X팽이 2025 CES에서 공개할 혁신적인 기술은 도심 교통과 이동 수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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