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11월 말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디지털자산을 보유·거래하고 있는 국민은 총 1559만명으로 10월 말보다 4.1% 늘어났다.
이 숫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사업자 승인을 받은 5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계좌를 생성한 사람들의 수다.
국내 디지털자산 투자자 수는 지난 9월 1448만명으로 8월보다 2.3% 줄어들었으나 10월에는 3.5% 늘어나 1500만명에 육박하더니 11월 말에는 1600만명을 바라보는 수치까지 늘어나게 됐다.
행정안전부가 주민등록 통계를 바탕으로 집계한 올해 11월 말 기준 대한민국 인구수가 5122만6757명인 점을 고려하면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3명은 디지털자산을 보유·거래하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디지털자산 계좌를 보유한 사람의 숫자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1명당 계좌에 보유한 자산의 금액도 많이 증가했다. 새로 유입된 사람도 많지만 기존 투자자들도 투자 규모를 키운 셈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투자자 1명당 계좌 내 자산 보유액은 384만원이었다. 10월까지는 비슷한 수준의 보유액을 유지했으나 11월 말에는 보유액이 658만원으로 폭증했다. 11월 말 기준 보유액을 10월 말 기준 보유액과 비교하면 무려 7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디지털자산 투자자의 수가 늘어나고 투자 규모 또한 늘어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와 그로 인한 디지털자산 가치의 급등과 깊은 연관이 있다.
미국 대선 이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달러선을 맴돌았다. 그러나 지난 11월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고 지난 9일 최초로 10만달러를 돌파한 후 17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10만8268달러까지 올라갔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과 리플 등 국내 디지털자산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자산 역시 대선 결과 발표 직후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금융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당선 이후에도 후보 시절 공약의 실천을 언급하는 등 1기 집권기와는 다르게 디지털자산에 대한 친화적 행보를 이어갔다.
아울러 비트코인 등을 대량으로 매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의 재집권에 큰 역할을 했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2기 행정부에서 초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긍정적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디지털자산 업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식 출범일인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을 전후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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