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간 지속된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임종윤 사내이사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칼링턴 유한회사에 지분 5%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임 이사는 신 회장에게 주당 3만7000원에 205만1747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칼링턴 유한회사에는 주당 3만700원에 136만7831주를 매각한다. 매각일은 내년 1월27일, 매각총액은 1265억2438만6000원이다.
임 이사는 한미약품 장남으로 동생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연합해 창업주 부인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이 속한 ‘4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임 이사의 주식 매각으로 4자 연합 지분은 40%로 높아졌으며, 우호 세력인 가현문화재단·임성기재단의 지분까지 합치면 48%에 이른다.
양측은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4자 연합측은 “이번 합의는 당사자들의 사적 이익을 우선하거나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한미그룹의 기업 가치 제고와 안정적 경영, 그리고 이를 위해 협력하는 데 필요한 것임을 상호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기간 주주가치를 억눌렀던 오버행 이슈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 이사의 지분 매각으로 임종훈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7.8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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