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e스포츠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치열했다.
이제는 살아있는 전설이 된 '페이커' 이상혁의 서사가 깊이 있게 전달된 해였으며 이외에도 많은 선수와 팀이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쳤다.
아울러 총 상금 및 규모가 거대한 대회들이 다수 출범돼 주목받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대회들이 개최돼 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 섞인 열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이에 게임와이는 2024년의 끝을 맞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e스포츠 부문 10대 뉴스를 보아봤다.
◇ 젠지 사과문 논란
e스포츠 프로게임단 젠지e스포츠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사과문을 올려 국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은 젠지 공식 계정이 페이스북에 시디즈 타이완과 관련된 이벤트 홍보에서 시작됐다. 해당 홍보글에서 대만을 국가로 칭한 것을 이유로 중국 팬들의 반발이 있었다. 젠지는 해당 문제를 인지한 즉시 게시글을 삭제하고 이후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해당 사과문으로 인해 국내 팬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사과문에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내용이 한국어로 명기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사업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당시 국민 정서 상 구단에 실망을 표하는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이어진 3차 젠지가 2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의 중국'과 관련한 3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으며 대표나 상무의 공식 사과를 원하는 이들의 의견도 있다
젠지는 이어진 3차 사과문에서 "젠지이스포츠는 그 어떤한 정치적 의견도 동조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젠지 한국 직원이 원문에 대한 검토 및 상부 동의 없이 게시물을 업로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2차 사과문은 젠지가 추구하는 가치를 말씀드리고자 했으나 미숙한 표현력과 섣부른 판단으로 명확하지 못한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2차 사과문이 내려갔다는 점을 언급했다.
내부 규정에 따라 해당 논란과 관련된 젠지이스포츠 스태프들에 대한 정직 처분을 내린 상태다.
◇ e스포츠 월드컵, EWC 개막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이 개최하는 국제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개최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도타2, 카운터스트라이크2, 레인보우 식스 시즈, 포트나이트, 콜 오브 듀티 워존, 모던 워페어, 철권8, 스타크래프트2, FC24,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TFT 등 전 세계 메이저 게임들이 모두 집대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이 주관하는 EWC는 830억 원 규모 역대급 총상금으로 주목을 받은 신생 대회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며 올해는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이 신설됐다. 국내 프로게임단으로는 T1, 젠지를 포함한 총 8개 팀이 출전해 종목 총상금 100만 달러(13억 9000만 원)를 두고 경합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에서 T1이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 초대 우승팀에 등극했다. T1은 지난 7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서 열린 결승에서 중국 리그 LPL 소속 TOP e스포츠(TES)를 3대 1로 꺾고 우승했다.
여러 종목에 참여해 종합 점수를 취득해야 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Team Falcons'가 5665포인트로 종합 초대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2위와 3위는 각각 'Team Liquid'와 'Team BDS'가 차지했으며 T1은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이름은 월드컵이지만 여러가지 종목을 다룬다는 점에서 올림픽에 가까운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로 국가대표가 아니라 클럽 팀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올림픽과도 차이점은 존재한다. 사우디는 이 기세를 몰아 IOC와 협상해 2025년 대회에 리야드 e스포츠 올림픽이란 이름을 허가받았다.
◇ 글로벌 e스포츠 주도권 위기
중국의 글로벌 e스포츠 표준화가 큰 이슈가 됐다. 중국은 지난 1월 ISO TC83(기술위원회 83)에 ‘e스포츠 표준화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지난 5월 TC83 소속 35개국의 투표를 거쳐 ISO에서 해당 제안서를 채택했다.
이어 제안서의 최종 표준안을 작성하는 실무그룹 WG12(Working Group12)를 만들었으며 중국이 WG12의 의장을 맡는 것까지 인준했다.
중국의 e스포츠 국제 표준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한 차례 시도가 있었으나 당시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중국은 e스포츠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고자 표준화 제안서를 제출했고 스포츠와 관련 없는 위원회를 설립, 새로운 실무그룹의 의장 자리까지 확보했다. 이는 표준안 작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초석이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문제를 대응하기 위한 연구 용역도 예산을 문제로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로 중국이 두 차례에 걸쳐 글로벌 e스포츠 장악을 시도했음에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지난 6월 초 강유정 의원실에서 이에 대해 지적하자 이를 인지한 모양새다.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당시 'e스포츠 국제 표준을 속히 정립하고 중국에 대응하라'는 질의가 존재했다.
◇ 누적 적자 1,000억 원...LCK 10개 구단 공동 입장문 발표
지난 1월, 라이엇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한국 리그 LCK에 포함되어 있는 프로게임단들이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입장문은 LCK에 참가한 프로게임단들이 연대해 만들었다. 불합리한 구조로 인해 프로게임단 전체에게 심각한 적자와 운영상 어려움이 생겼다는 내용이다. 이들 구단은 "대중적인 e스포츠 인기 성장과 더불어 리그와 게임단이 상생할 수 있는 사업 구조가 필요해졌기에 해당 입장문이 작성되게 됐다"라고 밝혔다.
입장문을 제출한 프로게임단 연대 측은 LCK의 가입비가 한국 프로야구에 비교해 높은 편인데 중계권료와 공동 사업 매출을 포함한 연간 리그 매출 배분액은 1/10 이하라고 말하며, 이번 상황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롤드컵 우승, ‘페이커’와 ‘데프트’ 등의 스타 선수 활약, 아시안 게임 등 내·외적으로 대중적인 인기와 시청자 수가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매출이 감소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LCK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 년간 지급된 리그 분배금 매출이 팀 당 약 8억 원이며, 10개 게임단의 누적 적자는 약 1,000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 2024년 휩쓴 페이커...'전설의 전당' 초대 선정, '페이커 신전' 오픈, TGA 선정 등
롤드컵 4회 우승-LCK 10회 우승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현역임에도 불구하고 선한 영향력 바탕으로 초대 '전설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됐다.
라이엇게임즈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초 전설의 전당 신설을 소개하면서 게임, 스포츠,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을 공식 선정하고 그들의 행보를 기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고 초대 헌액자로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선정됐다.
페이커의 전설의 전당 헌액을 축하하고 업적을 돌아보는 공간도 열렸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5월과 6월,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페이커 신전’을 운영했다. 플레이어는 페이커 신전에서 ▲페이커 ’엄지척’ 형상화 동상 ▲상습 숭배 및 기습 숭배 존 ▲전설의 전당 스킨 체험 존 등의 콘텐츠를 즐기고 추첨을 통해 특별 제작 키캡 등 다양한 상품을 얻을 수 있었다.
이어 리그오브레전드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과 그의 소속팀 'T1'이 게임업계 아카데미상(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올해의 e스포츠 선수'와 '최고의 e스포츠 팀'에 각각 선정됐다. T1은 '2024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색'서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 변화의 바람 리그 오브 레전드...국제 룰과 LCK 룰 변경 사항
전 세계 최고 인기 e스포츠 리그를 보유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가 대격변 소식을 공지했다. 라이엇에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가 더 밝은 미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했다.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3번째 연례 국제 대회 신설, ▲혁신적인 ‘피어리스 드래프트’ 형식 1급 대회에 도입, ▲모든 리그의 스플릿 일정 통일, ▲아시아 태평양 및 아메리카스에 다지역 리그 결성 제안, ▲'초청팀’ 자리 및 승강제 시도, ▲리그별 국제 대회 출전권 새로 배정 등이 그 내용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세 번의 스플릿과 세 번의 국제전 전체 도입이 핵심이다. 2025년 부터는 3스플릿과 3국제전 체제로 진행이 되는데, 순서를 따져보면 스플릿 1 이후 신규 국제전, 스플릿 2, MSI, 스플릿 3, 지역별 챔피언십, 월드 챔피언십 순이다.
2025년부터 각 최상위 리그들은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을 도입한다. 각 매치 당 이전 세트들에서 사용한 챔피언들은 같은 매치 동안 사용할 수 없다. BO5의 경우 5세트 에서는 예외로 모든 챔피언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역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LCK 역시 기존과는 확실히 달라진 대회 방식을 도입하면서 재미와 경쟁을 모두 잡는 역동적인 리그로 다시 태어난다.
신설된 국제대회 진출전을 겸하는 'LCK 컵'(가칭)에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이 적용된다. 3월에 국제대회가 마무리되면 LCK 공식 시즌이 개막한다. 스프링과 서머 등 두 스플릿으로 구분돼 각각의 챔피언을 뽑았던 기존과 달리 2025년부터는 5라운드로 구성된 단일 시즌을 통해 단 한 팀만 LCK 시즌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된다.
7월에 열리는 MSI를 기점으로 그 전에는 정규 시즌 1, 2라운드가 열리고 그 이후에는 1, 2라운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3, 4, 5라운드가 진행된다. 아울러 별도로 진행됐던 LCK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이 사라지고 시즌 플레이오프 최종 순위에 따라 월드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져 정규 시즌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LCK가 단일 시즌으로 변경되면서 우승자가 갖는 무게감은 더욱 커졌다. 기존에는 스프링과 서머로 나뉘면서 한 해에 두 번 챔피언이 나왔지만 단일 시즌으로 바뀐 2025 시즌에는 하나의 챔피언만 탄생한다.
연간 경기수도 늘어난다. 그룹 대항전 형태로 진행되는 LCK 컵을 통해 각 팀은 최소 5경기에서 최대 13경기 이상을 소화한다. 정규 시즌 5라운드와 'LCK 로드 투 MSI', 플레이-인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포스트 시즌까지 고려하면 올해 대비 한 팀이 최대 11경기를 더 치르게 될 수 있다.
◇ 사우디컵에 이어 롤드컵까지, 전설을 써내려간 T1
T1이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 초대 우승팀에 등극했다. 이어 11월 개최된 롤드컵에서도 T1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MVP에는 모두 '페이커' 이상혁이 선정됐다.
T1은 지난 7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서 열린 결승에서 중국 리그 LPL 소속 TOP e스포츠(TES)를 3대 1로 꺾고 우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이 주관하는 EWC는 830억 원 규모 역대급 총상금으로 주목을 받은 신생 대회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며 올해는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이 신설됐다. 국내 프로게임단으로는 T1, 젠지를 포함한 총 8개 팀이 출전해 종목 총상금 100만 달러(13억 9000만 원)를 두고 경합했다.
T1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LPL 1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을 세트 스코어 3대2로 제압하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T1은 전신인 SK텔레콤 T1 시절 달성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023년과 2024년 또 한 번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임을 증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2013년, 2015년, 2016년, 2023년에 이어 다섯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은 유례 없는 통산 5회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이상혁은 이번 결승전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최초로 통산 500킬 고지에 올라선 것. 또한 이상혁은 2016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MVP로 선정된 이후 무려 8년 만에 또 다시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두 번 MVP를 수상한 선수도 이상혁이 처음이다.
◇ 2024 LCK 트로피는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차지...MSI는 젠지가
젠지가 T1을 꺾고 13년 LCK 사상 4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T1은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1로 꺾으면서 결승전에 올라갔으나 숙적 젠지에 지면서 우승의 문턱에서 또 무너졌다.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한 KSPO돔에서 열린 우리은행 2024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젠지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포 핏(Four-peat)'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이어 한화생명e스포츠가 T1과 젠지를 연파하고 2018년 인수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월 경상북도 경주시 황성공원 안에 위치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 결과 한화생명e스포츠가 T1과 젠지를 연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4년 MSI의 경우 젠지가 첫 LoL 국제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롤드컵 직행을 하게 됐다. LCK 또한 2016년과 2017년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이 MSI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한 이후 7년 동안 LPL과 LEC에게 밀렸지만 젠지의 우승으로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냈다.
젠지는 중국 청두에 위치한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 결승전에서 젠지가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젠지는 팀 내부적으로도 이번 MSI 우승을 통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017년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인 삼성 갤럭시를 인수하면서 젠지라는 이름으로 LCK에 참가하기 시작한 젠지는 그동안 6번이나 LoL 국제 대회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젠지의 주전 선수들 5명 모두 처음으로 MSI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는 2020년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만에 국제 대회 정상에 올랐고 '기인' 김기인,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 '리헨즈' 손시우는 국제 대회 우승이 처음이다. BLG와의 결승전에서 맹활약한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는 결승전 MVP의 영광도 안았다.
◇ 제우스와 도란, LCK 스토브리그 논란
T1과 함께 롤드컵 2연패를 달성했던 '제우스' 최우제가 T1과의 작별을 알리고, 비슷한 시기에 한화생명 e스포츠와 계약 종료를 알린 '도란' 최현준이 서로 교환된 형태를 갖추게 되며 여러 논란이 일었다.
제우스의 이적은 커다란 파도와 같은 이슈를 몰고 왔다. 제우스의 이적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며 T1과 제우스 측 에이전시가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이 됐다. 이에 조마쉬 T1 대표는 로스터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해명했고 제우스 측 에이전시는 반박 입장문으로 이에 대응했다.
지난 11월, T1의 제우스 계약 종료 공지와 도란 영입 소식이 이어지며 다양한 예측과 분석이 나타났다. 양측의 입장이 정확히 발표되지 않자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일파만파 번져나갔고 결국 T1은 대표의 질의응답 자리를 마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조마쉬 대표에 따르면 T1은 제우스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회도 없이 이적 결과를 통보 받았다. 또 에이전시와의 협상이 일반적인 협상 전략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제우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제우스 에이전트 측은 반박 입장문을 내놨다. 협상에 성실히 임했고, 역제안을 전달했으나 결과물이 한화생명 측 제안과 차이가 존재해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T1에 대해 전달한 의사는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한 것이었다며 잘못을 전가하는 행위에 아쉬움이 컸다고 밝혔다.
양측은 논란에 대한 모든 부분에 상반된 입장을 내놨고, 한화생명의 데드라인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T1은 한화생명과의 크로스 체크를 통해 데드라인을 설정한 적이 없음을 답변 받았으며 임의의 데드라인을 에이전시가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에이전시는 한화생명이 설정한 데드라인을 전달한 것이라며 맞섰다.
◇ 다양한 종목들의 신설과 득세...이색 리그 등장도 눈길
2024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을 제외하더라도 많은 종류의 e스포츠 대회가 출범했고,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기존에 진행중이던 다양한 인기 타이틀의 리그들 또한 여러 국가에서 우승을 나눠가지며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우선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국제 e스포츠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4’가 베트남팀 디 익스펜더블스의 우승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베트남 팀의 우승은 APAC지역 최초 우승으로 기록됐다. 또한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최상위 국제 e스포츠 대회인 ‘2024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이 한국의 디플러스 기아의 우승으로 성황리에 마쳤으며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가대항전 ‘펍지 네이션스 컵 2024’가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대회 2연패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발로란트 e스포츠 최고 권위 대회인 챔피언스에서 유럽 대표 어센드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독일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결승전에서 어센드가 갬빗 e스포츠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3대2로 승리, 대회 사상 첫 우승자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오버워치2'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4 OWCS 월드 파이널' 결승전인 그랜드 파이널이 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 박람회장에서 열렸다. 팀 팔콘스가 크레이지 라쿤(한국)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4대1로 완승을 거두며 올해 오버워치 e스포츠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크로스파이어'의 e스포츠 대회 ‘CFS 2024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중국 에볼루션 파워 게이밍이 브라질의 바스코 이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제압하고 왕좌를 차지했다.
앞서 언급된 메이저 e스포츠 대회들 외에도 다양한 리그가 개최되고 우승자를 가렸다. 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의 첫 대회 '스톰게이트 인비테이셔널'에는 이영한 선수와 장민철 선수가 7전 4선승제로 맞붙어 치열한 승부를 펼쳤으며, 장민철 선수가 최종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2024'에서 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KELIANBAO(쉬이)는 올해 데뷔한 슈퍼 루키다.
또한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첫 오프라인 대회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챔피언십’의 우승은 4개의 전장을 약 5분 3초의 기록으로 클리어한 ‘화련’ 길드의 ‘광광’ 선수가 차지했다.
넥슨 ‘더 파이널스’의 e스포츠 대회 ‘더 파이널스 코리아 오픈 시즌3 챔피언십’에서는 ‘TFD’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스마일게이트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에픽세븐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24’의 결승전에서는 한국 서버의 ‘고먕미’선수와 아시아 서버의 ‘하자마레이’선수가 맞붙어 하자마레이 선수는 7전 4선승제의 결승전에서 내리 4라운드를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님블뉴런은 '이터널 리턴' 시즌 4의 최종 결승전인 ‘마스터즈 시즌 4 파이널 in 대전’에서는 미래엔세종이 약 1년간의 서러움을 떨쳐내며 최강자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넥슨 FC 온라인 글로벌 최상위 대회 국가대항전 ‘FC 프로 챔피언스 컵’에서는 WH게이밍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된 ‘포켓몬 월드챔피언십2024’의 각 부문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포켓몬스터스칼렛·바이올렛으로 치러진 포켓몬 게임 부문에서는 주니어 이시안 선수가 16강 진출, 시니어 오민준 선수와 마스터 정성재 선수가 각각 4강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외에도 원신, 라그나로크, COC, 클래시 로얄, 브롤스타즈, 쿠키런 등 다양한 종목에서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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