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 EV9 GT가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국내 출격 대기에 들어갔다. 기존보다 강력한 500마력대 최고 출력을 갖추고, 가족을 위한 공간성 및 활용성과 고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 24일, EV9 GT 인증 내용을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에 등록했다. 지난 11월 열린 ‘2024 LA오토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모델로, EV6 GT에 이어 두 번째 기아 고성능 전기차로 나올 예정이다.
EV9 GT는 극한에 가까운 고성능보다는 기존 대비 더 여유로운 출력으로 빠른 가속을 제공하는 패밀리 SUV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기아 SUV 중 최초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 승차감과 회전 성능을 동시에 잡는다.
인증 정보에 따르면 EV9 GT는 전륜에 189마력, 후륜에 320마력 모터를 연결한 듀얼 모터 구성이다. 이를 통해 합산 최고출력 509마력을 발휘하는데, 이는 기아가 목표로 잡은 508마력에 근접하는 수치다. 기존 EV9 대비 125마력 높다.
휠은 21인치로, 기존 GT-라인에 쓰이는 휠과 다른 디자인을 갖추지만 크기 자체는 동일하다. 배터리 역시 99.8kWh 용량으로 일반 EV9과 같다. 공차중량은 2,655kg으로, 약 30kg 더 무거워졌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함께 공개됐다. 복합 기준 421km로, GT-라인 4WD 21인치 휠 사양보다 22km 짧은 수치다. 출력이 크게 올랐지만 이와 반비례하는 주행거리 감소를 최대한 억제했다.
한편, EV9 GT는 내년 출시 예정이다. 현대 신형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9과 함께 대형 SUV 판매를 이끌 전망이다. 업계 예상에 따르면 가격은 1억 원 전후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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