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경찰청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주말 남태령고개 시위 참가자들을 모욕한 글이 논란이 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남태령 시위에 참석한 2030 여성들을 ‘견민’, ‘바퀴벌레’라고 부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 및 댓글 작성자에 대해 지난 24일 사실 확인 및 증거 수집에 나섰다.
블라인드는 직장 내부 이메일로 본인 인증을 거쳐야만 이용할 수 있는데, 커뮤니티에 명시된 게시글 작성자의 소속은 ‘경찰청’이었다.
앞서 지난 21일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 고개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과 양곡관리법 통과를 촉구하는 ‘트랙터 상경 시위’를 위해 서울로 진입하려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경찰과 약 29시간 동안 밤샘 대치했다.
이 과정에 2030 여성과 국회의원 등이 합류했고 결국 경찰은 도로를 가로막고 있던 차벽을 해제해 서울로 진입하려는 트랙터 10대를 통과시켰다.
이 같은 남태령 고개 시위를 겨냥해 논란이 된 게시글에는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욕설이 실렸다. 게시글은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판도 받았는데, 게시글의 제목이 ‘요즘 어린 여자애들 왜 이렇게 정신머리가 없냐’였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도 경찰청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의 극단적인 혐오 표현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지적이 이어지자 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맡은 이호영 차장은 “책임지고 파헤치겠다. 경찰관이면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현재 게시글과 댓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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