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등산로의 정비를 마쳤다.
춘천시는 27일 김유정역과 강촌역 인근에 위치해 춘천시민은 물론 수도권 산행객들이 즐겨 찾는 금병산과 검봉산의 숲길 내 노후 시설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지난 10월부터 3개월간 정비사업을 진행해, 노후된 전망대와 안전로프를 교체하고, 나무 계단과 안내판, 등의자를 새롭게 설치했다.
총사업비로 2억 원이 투입됐으며, 안전사고 예방과 산행객들의 편의 증진을 목표로 했다. 이재진 춘천시 산림과장은 “겨울철 산행 시 개인 방한용품 착용은 필수며, 눈이 많이 내릴 땐 이용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산행객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금병산과 검봉산은 산행 외에도 김유정역과 강촌역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학과 역사적 요소를 더한 관광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김유정역은 춘천시 신남면에 위치한 경춘선 전철역으로, 한국 최초로 사람 이름을 따 명명된 철도역이다. 1939년 신남역으로 처음 문을 열었으나, 2004년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을 기념하며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김유정은 1908년 춘천에서 태어나 1937년 사망하기까지 짧은 생애 동안 ‘봄봄’, ‘동백꽃’, ‘만무방’ 등 다수의 대표작을 남긴 작가다. 그의 생가는 춘천 신동면 실레마을에 자리하고 있으며, 김유정문학촌으로 조성돼 매년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문학촌에서는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유정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홀로 남겨져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성장한 그는 개인적 상처를 문학을 통해 치유하며 농촌의 현실과 인간 내면의 감정을 담아냈다. 그의 대표작은 겉으로는 해학적이지만,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심도 있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김유정역 주변은 문학적 정취뿐만 아니라 관광지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레일바이크 등 주변 관광명소가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금병산과 검봉산 숲길 정비와 함께 춘천의 문학적, 역사적 매력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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