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MBC 뉴스 채널 선호도가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MBC는 올해 4분기 연속 한국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로도 꼽혔다.
한국갤럽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12월 전국 만 18세 이상 3002명을 대상으로 요즘 어느 방송사 뉴스를 가장 즐겨보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MBC 28%, KBS 14%, YTN 8%, JTBC 7%, SBS 6%, TV조선·연합뉴스TV 각각 4%, 채널A 2%, MBN 1% 순으로 나타났다. 26%는 특별히 즐겨보는 채널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MBC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10%p 이상(11월 25%→12월 35%) 급등했다.
갤럽은 “단 이 조사 결과는 개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에 관한 것으로, 물리적 시청 시간은 반영되지 않았음에 유념해야 한다”며 “시시각각 집계되는 뉴스 시청률과는 다른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50대서 MBC를 특히 선호했고, 70대 이상은 KBS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특별히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는 사람은 저연령일수록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적 성향 분포 기준으로는 MBC 선호자 절반(53%)은 진보적 성향, TV조선 선호자는 77%가 보수층이며 YTN 선호자는 성향별 분포가 고른 편으로 집계됐다. JTBC 선호자는 44%가 진보층이었고, 연합뉴스TV는 42%가 보수층이었다.
갤럽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3년부터 2024년까지 12년간 뉴스 채널 선호도 추이를 살펴보면,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방송사는 JTBC, MBC, KBS다.
JTBC는 2013년 1~3분기 선호도가 1%에 그쳤으나, 9월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이 <뉴스룸> 진행을 맡으면서 4%로 상승했다. 2014년 2분기에는 세월호 참사 보도를 시작으로 10%를 넘어섰다.
이후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 농단·탄핵 사태의 시발점인 ‘최순실 태플릿PC’ 보도가 있었던 2016년 4분기 35%, 2017년 1분기 44%로 정점에 달하다가 점차 하락했다. 2020년 1월 초, 손 사장이 <뉴스룸>서 하차하게 되면서, 2021년 2분기 이후로는 선호도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MBC는 2013년 채널 선호도 15~17%,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10%대 초반, 2016년 4분기 국정 농단 파문 때부터 2019년 3분기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다가 4분기에 다시 10%대로 올라섰고, 2024년 4분기 28%로 분기 선호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9년은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의혹 수사, 광화문·서초동 집회 관련 보도로, 2022년에는 1월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파문, 11월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등 현 여권과 대립하면서 주목받았다. 2023년 3분기에는 KBS에 소폭 뒤졌으나, 22대 총선 전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KBS는 2013년 1분기 당시 41%가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었으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2분기 20%대, 국정 농단 파문이 일었던 2017년 초 10%대로 하락했다. 2023년 들어서는 정부의 시청료 분리 징수 시행, 신임 사장 임명, 일부 프로그램 전격 개편·폐지 등의 부침을 겪으면서 2024년 1분기 선호도서 13%라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갤럽은 “지난 12년간 흐름을 요약하면 국정 농단 사태 이전까지 KBS, 이후 한동안 JTBC가 단독 선두를 지켰으나 2020~2021년은 선호도 10% 안팎의 여러 채널이 각축했고, 2022년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로는 MBC가 약진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 4분기 현재 지상파,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보도 전문 채널 범주별 선호도는 지상파 47%, 종편 14%, 보도 전문 12%로 집계됐다. 지상파 채널 선호도는 2017년 27%까지 하락했으나 윤정부 출범 이후 다시 40% 선을 회복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지난 10월22일~24일, 11월19일~21일, 12월17일~19일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1.8%p, 응답률은 13.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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