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4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힘든 한해로 평가되었던 2023년보다도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시간이 흘러 어느새 2025년을 바라보고 있다.
2024년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게임 업계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풍파가 있었다. '엔데믹' 이후 불어 닥친 대규모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 게임의 서비스 종료와 프로젝트 취소, 소극적으로 변화한 투자 상황 등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오지 않은 해로 기억될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업계의 상황 속에서도 꽃은 피어났다. 시프트업이 '스텔라 블레이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게임들과 경쟁했고,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나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의 게임들도 준수한 성적을 내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PC 및 모바일에 무게를 두고 있던 국내 게임업계의 기조는 점차 그 무게감이 콘솔 플랫폼으로의 도전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시장 상황이 얼어 붙고 투자도 도전도 이전보다 줄어들었지만 내년에는 보다 더 나아진 상황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연말을 맞아 게임포커스가 올해에도 2024년 한 해 동안 화제가 된 게임들을 살펴보고 각 장르별 최고의 게임에 상을 수여하는 어워드 송년 기획을 마련했다. PC,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 별 올해의 게임도 별도로 선정했으니 일독을 권한다.
이번 어워드 기사에서는 PC 및 콘솔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 게임 중 각 장르별 최고의 게임을 선정해봤다. 기준으로는 모바일게임과 얼리액세스 단계의 게임, 그리고 DLC는 후보작에서 제외했다. 더불어 첫 발매 시점이 2024년 국내에 정식 발매된 것을 기준으로 했다. (이하 후보 가나다 순)
최고의 액션 - 스텔라 블레이드
후보작: 검은 신화: 오공,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스텔라 블레이드,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마린 2,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
최고의 액션 부문에서는 다수의 게임들이 경합했다. 올해에는 시프트업의 첫 콘솔 액션 게임 도전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비롯해 게임사이언스의 '검은 신화: 오공',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마침내 출시돼 호평을 받은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워해머' IP 기반의 게임 중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마린 2' 등이 후보에 올랐다.
이중 최고의 액션 부문을 수상한 게임은 바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다. 액션 JRPG의 정수로 평가 받은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등이 최종 선정을 놓고 경합했으나, 첫 콘솔 게임 도전작임에도 준수한 완성도와 꾸준한 사후지원 및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 등 모바일게임 중심의 라인업을 갖고 있었지만 '스텔라 블레이드'로 콘솔 액션 게임 개발이라는 도전에 나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특히 국내에서도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7관왕을 수상하면서 그 성과를 인정 받기도 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에 이어 인지도가 높은 IP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만큼, 이후 또 다른 작품으로의 도전도 기대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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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 아스트로봇
후보작: 아스트로봇, 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 스타워즈 아웃로,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화끈한 액션과 모험의 재미가 함께 담긴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영광은 '아스트로봇'이 차지했다. 후보작으로는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등이 올랐지만,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올해 최고의 게임 중 하나라는 데 이견 없이 만장 일치로 선정됐다.
액션 플랫포머 게임 '아스트로봇'은 팀 아소비가 개발한 PS5 독점작으로, PS5를 구매하면 설치되어 있는 일종의 튜토리얼 겸 듀얼센스 테크데모 게임인 '아스트로 플레이 룸'에서 보다 풍부해진 콘텐츠 볼륨과 재미를 갖췄다는 평을 받은 게임이다.
특히 플랫포머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물론, 듀얼센스의 햅틱 피드백 등 다양한 기능을 적극 활용한 것이 매우 긍정적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아스트로봇'은 '더 게임 어워드 2024'의 '올해의 게임상'은 물론 게임 디렉팅, 액션/어드벤처, 패밀리 게임 등을 수상하면서 4관왕에 올랐다. '슈퍼마리오' 시리즈가 아닌 3D 플랫포머 게임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고평가를 받았는데, 그만큼 게임이 응당 갖춰야 할 순수한 재미를 갖고 있다는 평이다.
최고의 롤플레잉 - 메타포: 리판타지오
후보작: 드래곤즈 도그마 2, 메타포: 리판타지오, 유니콘 오버로드, 패스 오브 액자일 2
그 어떤 장르보다도 경쟁이 치열한 롤플레잉 부문에서는 '메타포: 리판타지오'가 선정됐다. 후보에는 '유니콘 오버로드', '드래곤즈 도그마 2' 등 일본 게임사들의 RPG들이 올랐는데, 그중에서도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게임포커스 기자들에게 올해 RPG 중 최고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심사평을 받으면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페르소나'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아틀라스의 스튜디오 제로가 개발한 신작이자 아틀라스 창사 35주년 기념작이다. 하시노 카츠라, 소에지마 시게노리, 메구로 쇼지 등 실력이 출중한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발매 이후 매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메타크리틱'의 각 플랫폼 별 '머스트 플레이' 뱃지를 획득한 것은 물론, '더 게임 어워드 2024'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페르소나' 시리즈보다 발전된 각종 시스템과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왕도적 스토리와 매력적인 음악, 특유의 매력적인 아트와 전투 등 전반적으로 고르게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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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슈팅 - 헬다이버즈 2
후보작: 더 퍼스트 디센던트,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마린 2, 헬다이버즈 2,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6
롤플레잉과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인기 장르, 슈팅 부문에서도 다양한 게임들이 노미네이트 됐다. 특히 올해는 후보에 넥슨게임즈의 '더 퍼스트 디센던트'가 오르면서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고의 슈팅 부문에서는 올해 초 발매된 후 현재까지도 여러모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헬다이버즈 2'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경합한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는 대체하기 어려운 재미와 특유의 게임성을 보유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버그가 지나치게 많고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이 감점 요인이 됐다.
'헬다이버즈 2'는 '매지카' 등 독특한 콘셉트와 게임성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는 스웨덴의 게임 개발사 애로우헤드 스튜디오의 신작 멀티플레이 협동 TPS 게임이다.
전작 '헬다이버즈 1'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는 평화와 자유 그리고 '통제된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최정예 특수 부대원 '헬다이버'가 되어 인류의 고향 '슈퍼 지구'를 위협하는 외계인들과의 사투를 벌이게 된다. 최근에는 세 번째 적대 세력 '일루미닛'이 추가되고, 발매 이후에도 꾸준히 DLC와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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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전략 & 시뮬레이션 - 프로스트펑크 2
후보작: 발라트로, 유니콘 오버로드, 프로스트펑크 2
올해 최고의 전략 & 시뮬레이션 부문에는 후보작이 그리 많지 않았다. 덱 빌딩과 로그라이크 그리고 포커를 조합한 독특한 게임성으로 주목을 받은 '발라트로', 오랜만에 돌아온 11비트 스튜디오의 신작 '프로스트펑크 2'가 노미네이트 됐다.
이중 최고의 전략 & 시뮬레이션 부문 수상은 '프로스트펑크 2'가 차지했다. '프로스트펑크 2'는 대폭설로 인류가 생존을 위해 사투를 펼친 전작에서 30년의 시간이 흘러 심연을 더욱 깊이 파고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전략적인 플레이 방식과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내러티브 요소가 한 단계 확장된 점이 특징이다.
전작이 오롯이 생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작은 생존과 함께 생존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파벌 간 갈등과 정치적인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 플레이어는 지도자이자 위원장이 되어 대도시를 관리 감독하고, 공동체 사회에서 요구하는 바를 조율해 나가며 도시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올해 후보작 중에서는 이견이 없이 '프로스트펑크 2'가 최고의 전략 &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선정됐다. 11비트 스튜디오 특유의 도덕적 선택과 고민을 제시하는 방법이 여전히 노련하게 담겨 있으며, 시티 빌드 시뮬레이션으로서의 재미도 여전하다는 평이다. 또 특유의 비주얼과 웅장한 OST도 고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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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내러티브 & 스토리 - 메타포: 리판타지오
후보작: 메타포: 리판타지오, 용과 같이 8, 유니콘 오버로드,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
매력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게임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내러티브 & 스토리 부문에서는 후보작 모두 일본 게임사들의 작품들이 올랐다. 후보작 중 최고의 내러티브 & 스토리 게임으로는 '메타포: 리판타지오'가 선정됐다.
플레이어는 소꿉 친구인 왕자에게 걸린 ‘죽음의 저주’를 풀기 위해 단짝 요정인 ‘갈리카’와 함께 세계를 방랑하는 ‘여행하는 소년’이 되어 왕국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운명과 마주하게 된다.
주인공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전사나 마법사 등의 능력을 가지는 ‘아키타이프’를 각성한다. 개성 넘치는 능력을 가진 다양한 아키타이프를 각성하고, 동료들과 함께 최강의 파티를 구성하여 수많은 강적과의 대결에 도전해야 한다.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주인공이 활약하며 성장해 가는 '왕도물'의 정석을 담아낸 게임으로, 시작은 물론 과정과 마무리까지도 깔끔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준수한 분량 등 전반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지만 그중에서도 스토리의 구성은 압도적이라는 평도 함께 나왔다.
최고의 패밀리 & 파티 게임 - 아스트로봇
후보작: 아스트로봇,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 프린세스 피치 Showtime!
가족,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즐기기에 좋은 최고의 패밀리 & 파티 게임 후보에는 닌텐도가 특히 강점을 가진 파티 게임 콘셉트의 게임들이 다수 이름을 올린 가운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중 최고의 패밀리 & 파티 게임으로는 '아스트로봇'이 선정됐다. 각 후보마다 선정되어야 할만한 이유와 배경은 충분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아스트로봇'이 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라이트한 게임성으로 무장해 '우마무스메' 팬들에게 어필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는 마지막까지 경쟁했으나 아쉽게 선정되지는 못했다.
부담스럽지 않고 귀여운 비주얼과 접근하기 쉬운 게임성은 패밀리 & 파티 게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또 새로운 스테이지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카메오를 만나거나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함께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플레이 하기 좋다는 점도 고점을 받은 이유가 됐다.
최고의 독창적 게임 - 언커버 더 스모킹 건
후보작: 발라트로,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 2,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유니콘 오버로드, 퍼시픽 드라이브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빛나는 게임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독창적 게임 부문에는 포커 덱빌딩 로크라이크 게임 '발라트로', 독특한 게임성을 지닌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 2', 대화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등이 후보에 올랐다.
이중 경합 끝에 선정된 최고의 독창적 게임은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 차지했다. 독특한 비주얼과 포커, 덱빌딩 로크라이크의 결합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 '발라트로'가 마지막까지 경합했지만, 편집부는 독창성 측면에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의 손을 들어줬다.
렐루게임즈가 개발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선택지가 없는 프리폼 채팅 어드벤처 게임을 지향한다. 플레이어가 NPC와의 대화에서 단순히 이미 정해진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채팅으로 자유롭게 대화 및 심문을 하며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 비현실적인 응답)'을 배제하거나 제거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게임의 일부로 설계해 예측 불가능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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