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기 악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내년도 경제 전망이 어둡습니다. 경제·산업계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비상계엄 후폭풍의 여진으로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썰> 은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내년 경제·산업계를 둘러싼 이슈와 전망을 분야별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직썰> |
[직썰 / 최소라 기자] 올해 코스피는 대내외 리스크와 계엄령으로 고전한 가운데, 증권가는 내년 상반기 올해와 비슷한 박스권 장세를 보이다 하반기부터는 반등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측했다.
올해 증시는 상반기 밸류업 기대감과 반도체 실적호조로 상승세를 보이며 ‘3000피’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의 급락,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의 이탈, 트럼프 당선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세를 탔다. 연말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으로 연저점을 기록했으며, 경기둔화와 탄핵정국으로 연말 주식시장이 상승흐름을 보이는 ‘산타랠리’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초반에는 올해의 부진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2.0시대가 시작되면 관세, 보조금 폐지·축소 등으로 한국의 수출 성장 전략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은, 국제경제기구,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은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본 것도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희망이 남아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2분기부터는 신정부 출범과 경기부양책 기대가 증시 상승을 지지할 전망이다. 또한, 하반기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와 트럼프 정권의 레임덕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2025년 증시를 전망하면서 한국 경제는 어려울 것으로, 그래도 한국 증시는 많이 내려와 있어서 더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내년에도 박스권을 면치는 못하겠으나 하반기가 조금 더 나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
◇ 코스피 예상 밴드 상하단 격차 커…변동성 큰 장세 이어질 것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도 코스피 변동 폭을 살펴보면 ▲DB금융투자 2100~2800 ▲iM증권 2250~2750 ▲NH투자증권 2250~2850 ▲교보증권 2300~3000 ▲한국투자증권 2300~2800 ▲삼성증권 2350~2900 ▲SK증권 2416~3206 ▲메리츠증권 2600~3050 등이다.
DB금융투자는 경기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을 이유로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놨고 반면 SK증권은 최대 3206포인트를 제시해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했다.
내년 예상 코스피 상·하단 예상밴드는 최저 2100에서 최고 3206까지로 격차는 1106포인트에 달해 큰 편차를 보인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뜻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 공매도 재개...상반기 중소형주에 주목
전문가들은 내년 초에는 무리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경기방어주나 내수주 등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또한, 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것도 제안하고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중소형주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전망이다. 3월에는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새로운 환경이 조성된다. 그동안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와 중형주의 상대 강도는 비례 관계였다. 이에 따라 저평가 상태에 있으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상승, 금리 상승, 개인 거래비중 증가, 미국 경기 하락, 이익 둔화, 환율 하락, 외인 순매수 감소 등의 환경이 중형주의 상대강도 우위 환경이다”라면서“중형주의 계절성은 2~5월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1분기 실적시즌이 중소형주 장세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하반기 주도주는 ‘금융, 제약·바이오, AI’
하반기 금리 인하와 경제 회복에 따른 증시가 반등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를 기회를 보고 주식 비중 확대를 권장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주도주가 태동하며 발생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 하락이 중후반에 이르면 새로운 주도주는 오히려 그동안의 하락 폭을 만회한다. 반등을 시작할 때는 신고가를 기록하며 나아간다”라고 분석했다.
내년 하반기 주도주로는 금융, 제약·바이오, AI 등이 꼽히고 있다.
금융주는 내년에도 이어질 주주환원 정책과 안정적인 실적에 주목받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내년도 해외 기술수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라 우상향이 점쳐진다. AI 관련 종목은 최근 AI 신산업 테마로 자리잡은 만큼 인프라 투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소폭 둔화되는 와중에 재정적자 관련 탑다운 리스크가 심화될 수 있는 연초는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이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효과가 점차 나타나며 우호적인 주식시장 분위기가 전개되는 경로를 예상한다”며 “내년 초반에는 경기방어주, 이후부터는 경기민감주 비중을 점차 늘리는 전략을 추천하며, 시장 주도주 측면에서는 제약·바이오에서 반도체로의 전환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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