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구신 다치고, 스펜스는 퇴장…뼈만 남은 토트넘 수비진

드라구신 다치고, 스펜스는 퇴장…뼈만 남은 토트넘 수비진

풋볼리스트 2024-12-27 07:30:00 신고

제드 스펜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제드 스펜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두 드라구신(왼쪽), 벤 데이비스(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두 드라구신(왼쪽), 벤 데이비스(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 수비진이 뼈밖에 남지 않았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노팅엄포레스트에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리그 11위(승점 23)에 머무른 반면 노팅엄은 3위(승점 34)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이날 토트넘은 수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핵심 센터백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이 아직까지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 데다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오랫동안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벤 데이비스는 훈련에 복귀했지만 노팅엄전에 나설 몸 상태는 아니었고, 페드로 포로는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라인에 데스티니 우도기,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제드 스펜스를 넣었다. 우도기를 제외하면 주전이 아닌 선수들로 가득했다. 그나마 스펜스가 주전 경쟁 차원에서 투입된 것이다. 드라구신은 장점보다 약점을 더 많이 드러내왔고, 그레이는 중앙 수비가 익숙지 않은 선수다.

이들은 노팅엄 공격진을 어느 정도 제어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안일한 수비로 실점을 내줬다. 전반 29분 스펜스가 공격 진영에서 공을 빼앗겨 모건 깁스화이트가 역습을 전개했는데, 적어도 토트넘 수비 중 한 명은 깁스화이트와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소극적 압박을 가했어야 한다. 그러나 드라구신과 그레이 모두 물러서는 수비에 집중하느라 깁스화이트에게 광활한 공간을 제공했고, 그 사이 우도기와 속도 경쟁에서 승리한 엘랑가가 깁스화이트의 훌륭한 침투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토트넘에 찾아온 악재는 단순히 실점을 한 게 아니었다. 후반 막바지로 접어들 무렵 드라구신이 몸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경기장에 주저앉았고, 곧바로 일어나긴 했으나 비수마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부상 여부와 관계 없이 몸에 부하가 오고 있다는 신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관련해 드라구신의 발목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심지어 스펜스는 퇴장을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노팅엄이 토트넘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을 전개하려 했고, 스펜스가 높은 위치에서 조타 실바에게 거칠게 달라붙어 공격을 막았다. 그러나 단순 수비라기엔 다소 깊은 태클이었고, 주심은 스펜스에게 두 번째 경고를 꺼내 퇴장을 명령했다.

아치 그레이(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치 그레이(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말인 즉 다음 경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만질 수 있는 수비 카드가 사실상 없다는 뜻이다. 데이비스를 복귀하자마자 써야 하는 실정이며, 어쩌면 그레이를 또다시 센터백으로 써야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포로와 우도기 중 한 명이라도 부상당하면 측면에 설 선수까지 없어 노팅엄전 막판처럼 비수마를 중앙 수비에 세우는 기막힌 전형을 한 번 더 가동해야 할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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