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요. 돈 돌려드릴게요. 전 이런 돈받고싶지 않아요.”
혜련이 핸드백을 열었다.
“안됩니다. 이러시면, 그 돈은 차혜련이라는 한 존재를 알았다는 가치의 표현이 라고 분명 히 말씀드렸습니다. 처음 만나 마음을 표시 할 수 있는 수단이 그것뿐이라서 그런 거지 돈으로 사람을 산다는 것은 제 자존심과도 맞지 않습니다.”
박 사장은 술이 제법 취했지만 말을 할 때는 발음이 또렷했다.
“하지만 전 무서운 걸요”
혜련은 점점 두려워졌다. 차라리 무지막지하게 달려드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거리낌없을 텐데 너무 진지한 그의 태도 앞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박 사장이 혜련을 향해 앞 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다.
“ 왜요?”
혜련은 잔득 겁먹은 얼굴로 그의 앞으로 엉거주춤 다가섰다.
“자……
박 사장이 혜련의 웃옷을 벗기기 위해 양어깨를 감싸안자 박 사장의 허리에 둘러쳐져 있던 수건이 스르르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어머.”
혜련은 못볼 걸 본 것처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혜련의 눈앞에 나타난 남성이 혜련을 노려보듯 꿋꿋이 서 있었고 무성한 수림이 혜련의 시야를 가렸다. 혜련은 얼른 박 사장의 어깨에 매달렸다. 박 사장의 뜨거 운 입김이 혜련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곱고 아름다운 사람, 이조백자보다 더 깨끗하고 단정한 사람…….”
그가 가볍게 속삭였다. 박 사장의 속삭임이 귓속을 파고듦과 동시에 혜련의 아래 쪽에 무언가 묵직하고 딱딱한 물체가 용트림을 하며 부딪혀 왔다.
[김현탁의 19금소설]35에서 계속...
[원작=나팔꽃과 빵과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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