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바야흐로 에세이 출간 열풍의 시대다. 직장생활과 결혼생활, 연애담, 살림살이뿐 아니라 투병, 내밀한 사적 고민까지 에세이로 출간돼 한 시대의 기록이 되곤 한다. 잘 팔리는 글을 어떤 글일까. 각종 미사여구나 어려운 수식보다도 '투박한 단어'가 독자의 시선을 잡는다. '잘 읽히는 글'이 첫 번째라는 뜻이다. 이어 상품이든 개인이든, '이야기'가 있어야 팔릴 가치를 지닌다. 내 이야기가 그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어야 가치를 돋보이게 하며 소비하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170년 역사의 일간지 '오레고니언'에서 25년 간 편집장과 글쓰기 코치로 일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스킬을 전부 녹여내 초보에서 전문 작가들까지 모두에게 인사이트를 줄 만한 내용을 풀어냈다. 위에서 평범하게 찾을 수 있는 소재에 생명력을 입히고, 독자들이 열광하고 끝까지 한눈을 팔 수 없게 만들어, 같은 사건이라도 독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사건을 배열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한 결과가 녹아 있다. 취재나 인터뷰, 글 구성 등 자료 조사 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과 테크닉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경험이 부족한 작가에게도 유용하다. 또한, 이렇게 수집한 재료를 어떻게 '잘 팔리는' 내러티브로 요리할 것인지, 저자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에서 나온 노하우를 모두 공개한다.
소재가 평범하다고, 글솜씨가 부족하다고 주저할 이유가 없다. 솜씨 좋고 열정적인 작가는 어떤 매체에서든 좋은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안다. 평범한 직장인들도 기획안에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입혀 눈에 띄는 기획안과 보고서를 완성한다.
부적절한 소재를 스토리텔링이라는 틀에 억지로 구겨 넣는 일을 피하고자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시절부터 충분히 검증된 이론을 충분히 숙지하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이루는 기초 이론과 그 이론이 제시하는 스토리 구조를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된 논픽션 스토리텔링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이미 출간된 책에서 가져온 살아 있는 예화들로 검증된 논픽션 스토리텔링 기법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상세히 소개한다.
출판사는 서평을 통해 "이 책은 어떤 소재를 만나더라도, 거기서 적합한 스토리를 입혀 독자에게 어필하는 콘텐츠로 만들어주는 핵심 비법을 다룬다"라며 "이 책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활용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평한다. 현대지성. 1만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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