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주말 열린 남태령 시위에 대해 모욕적인 단어로 조롱한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남태령 시위에 참석한 20∼30대 여성들을 '견민', '바퀴벌레'라고 표현한 블라인드 게시글 및 댓글 작성자에 대해 지난 24일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알렸다.
‘블라인드’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로,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소속 회사의 이메일을 입력하고, 해당 계정으로 발송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당 게시글과 댓글에는 "견민들 잡아다 패고 싶다", "바퀴벌레같은 것들 짓밟아 죽여야한다", "옛날 같으면 맞고 바닥에서 기어 다녔을 것" 등의 표현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경찰청 블라인드에 남태령 시위 참가자들을 비난하는 혐오성 표현이 대거 올라온 것에 대해 질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맡은 이호영 차장은 "책임지고 파헤쳐 보겠다. 경찰관이면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22일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트랙터 상경 시위'를 위해 서울로 진입하려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경찰과 28시간 동안 대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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