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에서 탁월한 경영 성과를 보인 금융·증권 기업을 선정하는 '2024년 아주경제금융증권대상'이 26일 개최됐다. 아주경제 주최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종합대상(금융위원장상)의 영예는 KB금융지주(금융부문)와 미래에셋자산운용(증권부문)이 차지했다.
이날 심사 총평은 노희진 BNK증권 감사위원장(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대표로 맡았다. 그는 올해 수상 기업들이 사업 혁신, 금융소비자 보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며, 격변하는 환경 속에 금융회사에 요구되는 공익적 역할 이행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노희진 위원장의 심사 총평.
오늘 수상하시는 금융회사 여러분께 먼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금융회사는 회사의 장기 발전을 위한 상업적 이익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의 편안한 삶을 위한 공익적 역할도 요구됩니다.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격변의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금융회사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고객인 기업과 금융 소비자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익성을 위한 사회적 책임도 잘 이행해야 됩니다.
자산관리, 리서치, 투자은행 업무에서의 실적과 IT 와 디지탈 마케팅 분야에서 혁신성, 금융 소비자 보호및 ESG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금융 회사들이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올해 은행권은 예대 마진 장사한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하였고 여러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경기의 둔화로 PF 분야에서 충당금을 쌓기 위해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향후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금융의 역할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금융의 역할을 인체에 비유하면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혈액이 인체를 순환하면서 인체의 각 부분에 영양을 공급하듯이 금융은 우리 사회의 기업과 금융 소비자에게 자금을 공급합니다. 동맥 경화가 생겨 혈액이 돌지 않으면 인체가 위험해지듯이 자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가 생기면 기업과 개인의 경제 활동이 어려워지고 사회적인 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융회사는 기업과 금융 소비자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내재하는 리스크에 따른 합리적 가격 결정을 할 수 있어야 됩니다.
특히 경제 발전을 위해 신기술 분야에 대한 전향적인 금융 지원과 내부통제 시스템의 합리적 설계가 필요합니다. 공적 규제 이상으로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자율적 노력을 하고 ESG 경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됩니다. 장기적 회사 발전을 위해 업무에 연관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될 것입니다.
관행적으로 해 오던 일에 혹시 금융의 원칙에 어긋나는 경우가 없는지 늘 살펴 보아야 합니다. 원칙을 어겨가면서 단기적으로 얻는 이익은 반드시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걸 명심해야 됩니다. 금융의 원칙을 늘 지켜 소탐대실의 어리석음을 멀리해야 됩니다.
새해에 더 크게 발전하고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