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6명이 경쟁한다. 이기흥 회장(왼쪽)이 3연임에 도전한 가운데 유승민 후보(가운데)와 강신욱 후보 등이 단일화 없이 선거전에 나섰다. 스포츠동아DB·사진출처|강신욱 교수 SNS
‘스포츠 대통령’을 가리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선거인단 2300여명의 투표로 치러질 이번 선거의 경쟁률은 역대 최고인 6대1이다. 이기흥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 전 세팍타크로협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등이 25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26일부터 선거일 전날까지 19일간 문자 메시지, 전화, 인터넷, 소셜미디어(SNS)를 포함한 전자우편 등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펼친다.
이기흥 후보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 자립, 자율성 확보 ▲균형 잡힌 체육 시스템 구축 ▲독립적이고 신뢰 받는 거버넌스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사법 리스크가 걸림돌이다. 직원 채용 비리, 업무상 배임 등의 의혹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고 사법기관의 수사도 받아온 이 회장은 “난 결백하다. 왜 악마화하느냐”고 호소했으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김용주 후보는 ▲체육청 설립 ▲체육인공제회 재지정 ▲체육회 재정 자립 기반 구축 ▲시군구체육회 예산 법제화 추진 등을 약속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유승민 후보는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 ▲선수&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학교체육 활성화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인프라 구축 ▲글로벌 K-스포츠 ▲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 및 자생력 향상을 내세웠다.
강태선 후보는 ▲체육단체 및 경기인 처우 개선 ▲체육회 행정력 강화 ▲2036하계올림픽 유치 ▲국민·정부·체육단체 소통 강화 등을 내걸었고, 유일한 30대(39세)인 오주영 후보는 ▲체육행정 혁신 ▲엘리트체육 및 생활체육 활성화 ▲체육시설 확충·개선 ▲심판제도 개선 ▲스포츠외교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제41대 선거에서도 이기흥 후보와 경쟁했던 강신욱 후보는 ▲체육회 재정 자립 ▲종목단체 재정 안정 ▲체육인 처우 개선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체육회가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마다 ‘적임자’를 자처하면서 ‘범야권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약 10%에 해당하는 선거인단을 각 시군구체육회가 지정하는 ‘지정선거인’ 제도로 인해 아무래도 이기흥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강신욱 후보를 지지한 것이 유일한 변화지만, 선거 판도를 바꿀 만한 유의미한 흐름은 아니다. 26일 출마 기자간담회를 연 유승민 후보도 “현장에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고 중심에 후보 단일화가 있었으나, 방식에 이견이 있었다. 모든 후보가 끝까지 경쟁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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