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반기를 마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센터백 중 가장 경기력이 좋은 선수는 김민재였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데이터MB’는 최근 다양한 조건을 삽입해 최고 선수를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페이지를 마련했다. 유럽 5대 리그 전체를 비교할 수도 있고, 특정 리그 안에서만 비교할 수도 있다. 특정 수치만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고 이 업체의 기준에 따른 활약상 점수 총점을 비교할 수도 있다.
이 업체가 예시 삼아 분데스리가 전반기 센터백 활약상 점수를 공개했는데, 김민재가 1위였다. 김민재는 점수 92점으로 모든 센터백 중 가장 높았다. 김민재의 이번 시즌 전반기가 전반적으로 훌륭했다는 걸 통계적으로 증명하는 기록이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니코 슐로터베크가 91점을 받았다. 90점 이상은 이 두 명뿐이다. 3위는 바이에른의 김민재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의 87점, 4위는 바이엘04레버쿠젠의 독일 대표 수비수 요나탄 타의 85점, 5위는 슈투트가르트의 제프 샤보가 받은 84점이었다.
이 업체에서 1위 김민재와 2위 니코 슐로터베크를 비교하보면 두 선수의 스타일 차이를 알 수 있다. 김민재는 패스 점수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전진패스, 공 경합 능력도 훌륭했다. 슐로터베크가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후방 빌드업의 달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민재의 빌드업 기여도는 세간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더 훌륭하다 볼 수 있다. 대신 슐로터베크는 수비 행동, 공중볼 획득, 공 운반 면에서 김민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통계 업체 ‘FOTMOB’을 통해 확인해 보면 김민재는 90분당 정확한 패스가 99.4회로 리그 전체에서 2위(1위는 바이에른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였다. 리그 최강팀 수비수라 수비 관련 기록이 통계적으로 가장 많은 건 불가능하다. 대신 빌드업 기여도에서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이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현재 전경기 선발 출장했다. 소속팀의 컵대회와 대한민국 대표팀까지 30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했고 그 중 21경기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처럼 많은 출장시간에 따른 누적 기여도 역시 김민재의 장점으로 볼 수 있다.
바이에른은 전반기에 단 1패만 당하며 선두를 달렸다. 전반기 막판 바이엘04레버쿠젠이 추격해 왔지만 승점차는 여전히 4점이다.
약 2개월 동안 부상을 달고 뛰었다는 점에서 팀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통계적으로도 선두 질주에 대한 기여도를 검증 받았다. 문제는 후반기다. 지난 시즌도 전반기는 경기력과 팀 순위 모두 괜찮았다. 그러나 전반기를 마친 뒤 후반기까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오히려 체력이 다 방전돼 버려 큰 침체기를 겪었다. 올해 겨울 휴식기는 회복과 치료에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민재도 이를 잘 아는 듯 전반기 최종전 이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도 전반기는 비슷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DATA MB'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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