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인천에 남아 팀의 승격을 도울 것이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인천 유나이티드 최우진(20)의 다짐이다.
최우진은 지난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3시즌 5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무대에 적응해 나간 그는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장, 1골 5도움을 올렸다. 그는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아쉽게 태극 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A대표팀 호출은 그의 성장세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장세와는 달리 소속팀 인천은 지난 시즌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났다. 그간 ‘생존왕’으로 불린 인천은 기적을 쓰지 못하고 K리그2로 강등당했다. 인천은 2004년 K리그 무대에 나선 후 21시즌 동안 최상위 리그에서만 활동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대부분을 파이널B(7~12위)에 머물렀지만, 매 시즌 기적처럼 K리그1에 잔류하며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올 시즌 전까지 시도민구단 중 K리그2로 강등되지 않은 유일한 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옛말이 됐다.
결국 인천은 변화의 칼을 빼 들었다. 올 시즌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51)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기며 반등의 시동을 걸었다. 윤 감독은 26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 자리에서 인천의 승격을 다짐했다.
윤 감독은 그간 강원을 지휘하면서 인천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고, “능력이 있는 선수가 많고 어린 선수들도 좋은 선수가 많았다”고 팀을 파악했다. 그리고 윤 감독이 기대하는 어린 선수는 바로 최우진과 박승호였다.
26일 윤 감독 취임 기자회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최우진은 “시즌 종료 후 일주일 정도는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다음부터는 계속 운동만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마냥 밝지 못했다. 최우진은 “쉬는 동안에도 계속 팀을 1부리그로 올려야겠다는 생각만 계속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윤 감독이 기대되는 선수로 최우진을 꼽은 만큼, 그 역시 윤 감독에게 기대하고 있었다. 최우진은 “윤 감독님이 강원을 지휘할 당시 ‘어렵다’고 느꼈다. 좋은 성적을 내신 감독님과 같이하게 돼 기대되고, 설레기도 한다”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께서 주문해 주시면 잘 받아들이고, 자신도 더욱 공부해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팀이 강등된 만큼 인천의 선수들은 승격을 목표로 단결했다. 최우진은 “주장 (이)명주형부터 ‘무조건 내년에 승격을 바라봐야 하는 만큼 다른 데 가지 말고 인천에서 같이 하자’고 하셨다. 그러면서 ‘차기 시즌에는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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