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양, 박정현 기자) "가까워질래야 가까워질 수가 없다."
고양 가드 이재도와 이정현은 2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원주 DB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87-8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베테랑 가드 이재도는 31분 47초를 뛰며 17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포 이정현은 22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소노는 이재도와 이정현 덕분에 3연승에 성공했다. 김태술 신임 감독 부임 후 분위기를 끌어 올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며 이재도와 이정현의 손발도 맞아가고 있다. 이들은 나란히 가드로 포지션이 겹칠 우려가 있지만, 이를 조금씩 해결하며 공존할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DB전이 그랬다.
경기 뒤 나란히 수훈선수로 꼽힌 이재도와 이정현은 자신들의 '공존법'을 설명했다.
이정현은 "감독님이 처음 부임하셨을 때부터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다. (이)재도 형이 먼저 픽앤롤을 들어가는 상황이 많은데, 풀리지 않았을 때 반대편에 내가 있도록 하는 지시가 있었다. 그런 플레이를 서로 인지하고 한 번씩 번갈아가며 공격하다 보니 공격력이 좋아지고, 체력 세이브가 된다. 팀의 조화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슷하기에 겹치면 안 된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도는 농담을 섞어 "나와 (이)정현이는 수비들이 항상 압박하기에 서로 반대편에 있을 때 스페이싱이 되는 것 같다. 감독님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매번 말씀하신다. 그렇게 패턴과 공격 틀을 잡아가는 것이 잘 되는 것 같다. 이전에는 계속 붙어 다녔다. 가까워지려야 가까워질 수가 없다. 우리는 멀어질수록 더 좋은 효과가 나는 것 같다"며 얘기했다.
이재도는 이정현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기간 고군분투했다. 홀로 볼 핸들러를 맡아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다만, 체력적인 한계와 상대 견제를 극복하는 데 애를 먹었다. 상대가 이재도를 향해 집요하게 파고들어서다.
이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정현의 합류로 견제가 양분됐다.
이정현의 합류를 반겼던 이재도다. "정현이가 우리 팀의 절반이다.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정현 부상 당시) 내가 정현이의 몫까지 혼자 해야 했기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 와중에 팀이 승리한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자신감과 자존심이 많이 떨어졌던 기간이었다"며 "정현이가 없을 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있으니 30분 이상 뛰어도 힘들다는 느낌이 없다. 모든 탓을 정현이에게 돌리겠다. 내가 힘들었던 11~12월을 보낸 건 다 정현이 탓이다"고 웃어 보였다.
소노는 리그 최정상급 가드 이재도와 이정현의 공존 방법을 찾아내며 탄탄한 앞선을 자랑하게 됐다. 3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팀은 본격 반등을 꿈꾼다.
사진=KBL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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