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크리스마스·연말 특수...유통가 마지막 지갑 열기 '안간힘'

사라진 크리스마스·연말 특수...유통가 마지막 지갑 열기 '안간힘'

한스경제 2024-12-26 12:29: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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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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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나라 상황이 어수선해서 그런지...올해 겨울은 확실히 좀 분위기가 달라요. 사람 자체가 없어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평소보다 한산한 매장 풍경을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12월 25일에도 해당 매장 안은 평일보다 조금 더 붐비는 수준이었다. 평년 크리스마스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밀도다. 주류, 베이커리, 육류 등 특히 연말 인기가 많은 코너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직원 A씨는 "일 년 중 최고 대목인 연말과 연초 내내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아 매우 우려된다"라며 무겁게 발길을 돌렸다. 

'크리스마스' 특수가 사라졌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백화점, 시장, 식당, 호텔, 영화관, 꽃집 등도 마찬가지다. 이맘때면 많은 인파가 몰릴 공간이지만 어느 때보다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고물가 장기화 기조로 인한 소비침체가 줄곧 이어진 데다, 이달 초 비상계엄으로 인해 나라가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꽁꽁 더 얼어붙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보다 12.3p 줄어든 88.4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장기 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더 나쁘다는 의미다. 한 달 사이 낙폭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심에 빠진 유통업계는 한 주 남은 이번 주말과 연초를 겨냥해 할인 혜택을 파격적으로 풀어낼 방침이다. 마지막까지 남은 매출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기존에 발표했던 크리스마스 할인 기간을 연장하고, 상품별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해 돌아선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이커머스플랫폼 롯데온은 오는 31일까지 총 6일에 걸쳐 '최강 라스트 찬스'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온의 라스트 찬스는 기존까지 72시간(3일) 동안만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12월의 경우 연말 특수를 기대, 144시간(6일)까지 행사 기간을 두 배로 늘렸다. 겨울 시즌 인기상품 및 새해 결심 상품 등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품목은 의류, 식품, 건기식 등이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제공

대형마트도 마지막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5일간 ‘반값 하나 더 데이’를 진행한다. 새해를 맞아 수요가 높아지는 육류, 계란, 떡국 재료 등 각종 먹거리를 최대 반값 할인 또는 1+1 혜택으로 제공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26일부터 1월 1일까지 일주일간 첫 번째 ‘더 핫’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더 핫’의 ‘이번주 핫프라이스’는 기존 핫프라이스 프로모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특정 신선식품과 생필품, PB 상품 등의 가격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정세, 고환율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운 연말연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최대한 상품 가격을 낮춰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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