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통풍’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증가한 환자 수는 18.3%에 달하며, 특히 20대의 증가율(48.5%)은 주목할 만합니다. 젊은 세대의 통풍 발생 원인으로는 식습관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운동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통풍은 급성 발작 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통풍은 왜 발생하며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요. 안양샘병원 류마티스내과 오지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보겠습니다.
◾통풍이란?
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체내에서 과도하게 쌓여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요산은 주로 퓨린이 많은 음식(고기, 해산물, 알콜 등)을 섭취할 때 생성되며, 정상적인 배설이 어려운 경우 체내에 축적됩니다. 이로 인해 관절에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엄지발가락 관절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관절이 갑자기 붓고 붉어지며 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음주 후 새벽에 통증이 심해져 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보통 한 군데의 관절에만 발생하지만, 경우에 따라 여러 관절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체로 3주 이내에 통증이 완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통풍은 발가락, 발등, 발목, 무릎 등 하체에 주로 나타나지만, 만약 통풍이 오래 방치되거나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손가락, 손목, 팔꿈치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요로결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요산이 신장에 영향을 미쳐 신장 기능 저하나 만성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합병증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통풍은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질환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이들 질환이 있는 사람은 통풍에 걸릴 위험이 더 큽니다.
◾통풍은 왜 생길까?
통풍은 체내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요산은 퓨린이 분해될 때 생성되는 물질로, 혈액 내에 일정 농도 이상 축적되면 요산 과포화 상태가 되어 관절에 침착되어 염증을 일으킵니다. 정상적인 요산 농도는 약 6.8mg/dl 미만이며, 이보다 높으면 통풍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요산 수치는 요산 과잉 생성과 요산 배설 감소의 두 가지 주요 원인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요산 과잉 생성 : 먼저 효소 이상이나 혈액, 골수 질환 등이 있을 경우,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전적으로 효소 이상이 있을 때 요산 생산이 과도해질 수 있습니다. 과음이나 비만이 원인인 경우도 많습니다. 알콜, 특히 맥주와 같은 음료는 요산 생성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과도한 지방 섭취는 요산 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요산 배설 감소 :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요산을 제대로 배설할 수 없어 농도가 높아집니다. 고혈압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와 같은 질환도 요산 배설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일부 약물이 요산 배설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로 이뇨제, 저용량 아스피린, 그리고 결핵약 중 일부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요산 농도가 높아져 통풍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요산 수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개선이 예방에 큰 역할을 합니다.
◾통풍의 치료법은?
통풍의 치료법은 통풍이 발생한 단계와 요산 농도의 관리에 따라 다릅니다. 치료는 급성 발작을 완화하고, 요산 수치를 조절하여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에는 음주, 비만, 가족력 등을 확인하고 요산이 상승한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과음이나 비만이 원인이라면 이를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증상인 상태에서 요산이 높지만 통풍 발작이 일어나지 않은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관리할 수도 있지만, 치료가 필요할 경우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물 사용이 고려됩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으로 급성 발작이 일어난 경우에는 염증 완화가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통풍 발작의 초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콜키친 (Colchicine)과 통증과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소염진통제(NSAIDs)가 사용됩니다. 염증이 심할 경우, 신장 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얼음찜질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급성 발작이 호전된 이후에는 요산 수치를 낮추는 근본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요산 형성 억제제는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알로푸리놀(Allopurinol)이나 페북소스탯(Febuxostat) 등이 대표적입니다. 요산 배설 촉진제는 신장에서 요산 배설을 촉진하여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물로, 프로베네시드(Probenecid) 등이 있습니다. 이들 약물은 통풍 발작을 예방하고 요산 결절의 크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꾸준한 약물 복용이 중요합니다.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진찰을 받아야 하며, 약물에 의한 부작용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물 복용의 초기에는 약물 시작 후 요산 농도의 변화로 인해 급성 통풍 발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통풍의 치료는 급성 발작을 완화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요산 수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통풍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통풍 예방 방법은 주로 요산 수치를 관리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통풍은 과도한 요산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므로, 요산 수치를 낮추고 배출을 촉진하는 방법들이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체중 관리 : 비만은 요산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입니다. 따라서 과식과 과음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체중을 줄이면 요산 농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 하루에 일정량의 물을 마셔 소변을 통해 요산을 원활하게 배출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요산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액상과당이 많은 음료수는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하고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 관리 : 퓨린이 많은 음식인 고기, 특히 육류와 내장,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등)은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저지방 유제품(우유, 요구르트 등)은 요산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오렌지, 딸기 등)은 요산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체리는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콜 섭취 조절 : 특히 맥주는 요산 수치를 급격하게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과음은 피해야 합니다. 알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예방에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 운동 부족은 비만과 연관이 있으며, 체중 증가와 요산 축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요산 배설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식이 요법과 알콜 섭취 조절이 필요합니다. 요산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피하고, 요산을 낮추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 습관이 통풍 예방의 핵심입니다.
<진료분야>진료분야>
ㆍ류마티스 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강직척추염,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통풍, 쇼그렌 증후군, 베체트병, 레이노 증후군, 혼합 결체 조직 질환, 반응성 관절염
<주요약력>주요약력>
- 現 안양샘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 現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외래교수
-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임상강사
- 대한내과학회 류마티스내과 분과 전문의
- 대한노인병학회 노인병 인정의
- 서울의료원 전공의
- 강원대학교 의학과 졸업
<주요활동>주요활동>
- 대한류마티스학회 정회원
- 대한내과학회 정회원
- 한국근골격계초음파연구회 정회원
안양샘병원 류마티스내과 오지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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