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12·3 비상계엄 전 백령도에서 대남 쓰레기 풍선을 드론으로 격추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정원은 26일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국내 매체는 이날 오전 비상계엄 선포를 약 한 달 앞둔 지난 10월 말 국정원이 북한에서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을 레이싱 드론으로 여러 차례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국정원이 격추 과정에서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의 협조를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심리전단을 책임진 합동참모본부는 무력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국방부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백령도는 그러한 훈련을 하기에 적합한 곳도 아니다. 백령도에는 북한 오물, 쓰레기 풍선이 잘 오지 않는다. 오지도 않는 곳에 가서 그런 훈련을 왜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707은 드론으로 작전을 하고 그걸 훈련하는 부대가 아니다. 세 번째로 레이싱 드론은 유효거리가 짧다"며 "그런 곳에서 그런 훈련을 할 때 그것이 잘못돼서 우리 지역을 넘어갈 수도 있고 그렇다면 불필요한 도발이 빌미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훈련을 굳이 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