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플랫폼 양대산맥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연일 사법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초 네이버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카카오는 경영 쇄신 작업에 나서며 칼을 빼들었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양사의 진퇴양난이 탄핵 정국에도 여전히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양사 모두 인공지능(AI)을 통해 흐림을 극복해 나갈 것이란 전망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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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 속수무책 네이버
경기 성남시 소재 라인야후 계열 한국법인 라인플러스 본사 모습. ⓒ 연합뉴스
봄의 절기인 4월,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로 고비를 겪게 됐다. 사건의 최초 발단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해킹으로 인한 네이버 클라우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에 대해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체제 개선이 담겼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시스템을 분리하고 일본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별도로 분리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일본 총무성은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지도를 요구했다. 라인야후의 보안 시스템 개선과 함께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및 구체적인 경영체제 개선 압박에 나선 것이다.
라인야후는 A홀딩스의 자회사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각각 50% 출자해 지난 2021년 만든 합작법인이다. 이 중 네이버의 지분을 줄이라는 행정지도는, 네이버가 13년간 키워온 라인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위인 셈이다. 이에 네이버가 수긍하지 않자 사태는 점점 악화됐고, 정부가 나섰다. 일본의 입장에 유감을 표하며 지원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후 네이버는 지난 5월 공식적으로 소프트뱅크와의 A홀딩스 지분 협상 사실을 공식화했다. 직원들의 고용 불안 문제가 불거진 점에 대해서도, 라인야후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는 설명회를 열고 고용 안정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오는 2026년 3월까지 추진한다. 이와 함께 업무위탁도 2025년 말에는 종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7월이 되면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라인 지분매각 협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단기적으로 매각은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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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초 총수 부재…위기의 카카오
법원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 보석을 허가했다. ⓒ 연합뉴스
카카오 또한 지난해부터 구설로 얼룩졌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해부터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아왔다. 그러던 올해 8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기소되며 카카오는 본격 총수 부재에 놓이게 됐다. 창사 이래 최초의 총수 부재다.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엔터테인먼트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공개 매수가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김범수 위원장이 보석을 청구하면서, 그는 구속 101일 만에 풀려났다. 다만 재판부는 김 위원장의 주거를 제한하고 법원이 지정하는 일시와 장소에 출석하고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제출과 보증금 3억원을 조건으로 달았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3월28일 정신아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고 밝혔으나, 김범수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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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밀착 AI, 양사 재도약 발판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DAN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네이버
그럼에도 카카오는 AI를 통해 재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4'를 열어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Kanana)'를 소개하고 생성형 AI 모델 소개에 관한 키노트를 진행했다. 카나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로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화 내용을 분석하거나 문서 요약 정보 등을 제공하는 '카나'와 이용자 상황을 인지하고 먼저 말을 거는 '나나'를 활용한 서비스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출시하며,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라며 "모바일시대에 카카오톡이 그랬듯, 생성형 AI 시대에는 카나나가 이용자들에게 가장 쉽고 유용한 대중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든 연결을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 카카오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AI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도 꿈꾼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술의 가속화가 이어지는 AI 시대를 맞아 카카오도 끊임없는 AI 기술과 서비스의 혁신을 이어가고, AI 산업과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또한 통합 콘퍼런스 '단(DAN) 24'를 개최해 "갖춰진 폭 넓은 생성형 AI 기술 라인업을, 실서비스에 밀착시킬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의 원금회수기간(ROI)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AI를 내재화하겠다"며 일종의 사명감을 보였다.
네이버가 새롭게 선보일 생성형 AI 검색 기능은, 현재의 통합검색 기술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이 결합된 형태다. 네이버 통합 검색 AI 브리핑도 제공된다.
네이버는 AI 브리핑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용자가 검색 의도와 맥락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요약과 추천 기능을 AI가 넛지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검색부터 액션까지 이어지는 완성형 흐름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8일 '소버린 AI'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남용현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자체 데이터센터와 AI 모델, 네이버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데아터를 기반으로 소버린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폐쇄형 대규모언어모델(LLM)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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