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를 대상으로 ▲근로시간(일) ▲여가시간(생활) ▲일·가정 양립 등 제도 활용(제도) ▲조례·조직 등 지자체 관심도를 분석한 '2023년 기준 시도별 일·생활 균형 지수'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활성화' 영역이 가점 항목으로 새롭게 포함됐다.
세종시는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중소사업체 비율 등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이란 근로자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 양육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세종시는 워라밸 제도 홍보, 워라밸 관련 교육·컨설팅 등을 평가하는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직전 해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인천(전년 9위, 67.1점)이다. 인천은 전년도 대비 점수와 등수가 크게 상승했는데 근로자의 휴가 사용 일수가 많고 유연근무 도입과 이용률이 높다는 점에서 고득점을 얻었다. 또한 일·생활 균형 관련 신규 조례를 제정하면서 '지자체 관심도' 부문에서도 점수를 대폭 끌어올렸다.
3위는 대전(전년 8위, 66.5점)이 기록했다. 반면 직전 조사에서 1, 2위를 기록했던 서울과 부산은 각각 9위(61.5점)와 10위(60.3점)로 떨어졌다. 두 지역은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국에서 워라밸이 가장 나쁜 지역은 제주(49.1점)였다. 이어 경북(54.5점)과 대구(54.6점)가 하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대구는 전년 5위에서 10계단이나 추락했다.
이정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일·생활 균형은 저출산 문제 해결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번 지수가 각 자치단체가 지역 여건을 살피고 정책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내년에 육아휴직 급여를 대폭 인상하고 유연근무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일·생활 균형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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