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9월 중순 이후 시장 장기 투자자가 매도한 물량이 100만 개를 돌파했다는 분석이다. 장기 투자자 그룹에는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시장 참여자가 포함된다. 시장 장기 투자자는 최근 비트코인 매도 압력을 주도 중인 주체로 거론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 분석진은 자체 조사를 통해 장기 투자자의 비트코인 물량이 지난 9월 중순 1,420만 개에서 세 달에 걸쳐 1,320만 개로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미국 중앙은행이 4년 반 만에 현지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에 따라 장기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보유 자산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 투자자의 경우 시장 하락기에 비트코인을 축적한 후 강세장이 도래했을 때 ‘차익실현’에 나선다는 것이 분석진의 설명이다.
지난 9월 이후 쏟아진 장기 투자자 비트코인 물량은 단기 시장 참여자가 흡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55일 미만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단기 투자자 그룹은 지난 9월 이후 총 130만 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분석진은 단기 투자자 그룹이 지난 9월 이후 수 차례 경신된 비트코인 신고가 랠리 속 자산을 매집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에는 단기 투자자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단기 투자자 수요 부족’은 비트코인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소개됐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시장에서는 장기 투자자 매도 물량이 단기 시장 참여자의 매수세를 넘어섰다”라며 “장·단기 투자자의 공급 및 수요 불균형에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647만 원)보다 비싸게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9만 4,500달러(한화 약 1억 3,841만 원)까지 침체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같은 기간 시장 내 비트코인 물량 자체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데스크는 글로벌 시장 내 전체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보관됐던 비트코인 수량이 300만 개에서 280만 개로 감소했다고 알렸다.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수량 감소는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개인 블록체인 지갑으로 이체하는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수량 감소는 시장에서 즉시 매도 가능한 공급량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매수 압력 증가’ 또는 ‘매도 압력 감소’로 해석된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12월 셋째 주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18일 미국 중앙은행의 현지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 이후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오는 2025년 현지 기준금리 예상 인하폭을 기존 1%에서 0.5%로 하향 조정함에 따른 결과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중앙은행 발표 이후 오는 2025년 시장 유동성이 당초 예측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은 12월 26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34% 하락한 1억 4,78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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