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다사다난했던 계묘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도 소비심리 위축, 내수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경제·산업계가 추운 한해를 보냈다. 연말에 정치적인 이슈마저 불거지며 예년보다 불확실하고 차가운 분위기가 대한민국을 감돌고 있다. 폴리뉴스에서는 올 한해 경제 및 산업계에서의 주요 이슈를 돌아보며 결산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올해 한국 건설업계는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건설사의 부도 건수가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상위 10개 건설사의 CEO 교체가 잇따르며 새로운 조직 쇄신이 이뤄졌다. 그러나 도시 정비 사업에서의 선전과 해외 수주 성과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건설사 부도와 고용 한파
올해 들어 30개의 건설사가 부도를 신고했으며, 이는 지난해의 21곳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지방 중소 건설사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전체 부도 기업의 약 85%가 지방 업체로 나타났다. 부산, 전남, 경남 등 지역에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장 근로자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일감이 급감하면서 숙련된 인력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 한파는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1군 대형 건설사들도 경기 불황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10개사 중 7개사가 CEO를 교체하며 조직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우정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정경구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이러한 변화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각 기업은 새로운 리더십 아래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시 정비사업 및 해외 수주 성과와 아쉬움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10대 건설사는 도시 정비사업에서 수주액 1조원을 초과하는 성과를 올리며 선방했다. 총 수주액은 27조1154억원으로, 지난해의 20조496억원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현대건설이 6조612억원으로 수주액 1위를 기록했으며,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사업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도시 정비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으며, 향후 건설업계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해외 수주에서도 5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는 성과를 기록했지만, 정부가 연초 목표한 400억달러 달성은 미지수로 남았다. 1~11월 동안의 해외 수주액은 326억935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으나, 국제 정세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동과 유럽에서의 성장은 두드러지지만, 대외 신뢰도 저하와 같은 부정적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은 건설업계에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있다.
2025년을 향한 변화와 도전
2025년은 변화와 도전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건설업계는 불황 속에서도 조직 쇄신과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경과가 주목된다. 특히 각 건설사가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건설업계의 모든 관계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이고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올해 한국 건설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각 기업의 조직 쇄신과 도시 정비사업에서의 성과는 향후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며, 건설업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도 여전히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각 건설사가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건설업계의 변화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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