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7위라는 낯선 순위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가운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4강 진입이 힘들 수 있다고 인정했다.
맨시티는 26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홈 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 홈 경기를 통해 에버턴을 상대한다.
맨시티는 크리스마스를 7위로 보냈다. 상대 에버턴이 15위로 훨씬 낮은 순위에 있긴 하지만 섣불리 우세를 점치기 힘들다. 최근 맨시티는 누굴 만나든 질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경기 두 팀 전적(컵대회 포함)은 맨시티가 1승 1무 3패에 그쳤고, 에버턴이 1승 3무 1패로 오히려 더 좋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12경기에서 1승 2무 9패를 기록했다. 2008년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뒤 한 번도 겪은 적 없는 최악의 부진이다. 이번 시즌 초반 맨시티의 무패 행진을 이끌며 구단의 재계약 제의를 이끌어내더니 1패를 당한 시점부터 급속도로 추락했다.
아직 상위권과 승점 격차는 크지 않다. 맨시티는 8승 3무 6패로 승점 27점을 기록 중이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노팅엄포레스트와 승점 4점차, 2위 첼시와 승점 8점차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다면 4위 경쟁에 금방 돌입할 수 있지만 여기서 두어 번 더 패배한다면 그땐 돌이키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에버턴전을 앞두고 ‘BBC’ 등 현지 매체와 기자회견을 가진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에 UCL 진출에 대해 이야기하면 다들 웃어넘겼다. 그들은 UCL 진출은 별 성과로 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에서는 어느 클럽이든 UCL 진출을 놓고 힘겹게 싸워야 할 때가 온다는 걸 난 알고 있었다. 수년에 걸쳐 리그를 지배한 팀이라 해도 그 뒤로는 UCL에 나가지도 못하는 수년을 겪곤 한다”라며 맨시티의 현실적인 목표는 4강 진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년 동안 확실히 UCL 출전권을 지켜온 팀을 하나 꼽는다면 맨시티다. 지금은 우리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당연히 그렇다.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말한 과거 사례는 ‘4강’ 시절인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중반부터 PL 상위권은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빅 4’가 지배했다. 이 4팀이 4위 이내를 독차지한 기간이 2005-2006시즌부터 4시즌 연속으로 이어졌다. 그 뒤로도 2012년까지는 4팀 중 1팀만 4위 밖으로 밀려나고 최소 3팀은 4강을 지키는 구도가 이어졌다. 그러다 2012년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맨유는 지난 11시즌 중 5시즌 UCL 진출에 실패했다. 아스널은 6시즌 연속으로 실패한 적이 있다. 리버풀은 2010년부터 7시즌 중 무려 6시즌이나 UCL 진출에 실패한 기간이 있었다. 첼시는 최근 2년 연속으로 실패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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