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비트코인이 연말 '산타 랠리'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타고 사상 최고가 경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현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 전반의 상승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 이상 급등하며 10만 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조정 국면을 뚫고 나온 의미 있는 상승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관투자자들의 행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4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숏포지션이 청산됐다. 숏포지션이란 매도의 포지션을 뜻한다. 쉽게 말해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공매도, 풋옵션 매수, 인버스, 인버스 레버리스(곱버스) 투자가 숏 포지션에 해당한다. 이는 강력한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프리미엄이 상승 반전한 것은 월가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상승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이자 베테랑 트레이더인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현재의 상승세가 의미 있는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 지지선이 새로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전통 금융시장과의 비교에서도 비트코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날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가 1% 미만의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적으로, 비트코인은 3%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 동력으로 △스팟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 △연말 투자심리 개선 등을 꼽았다. 특히 ETF 승인이 현실화될 경우, 10만 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암호화폐 전체 시장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약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숏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 전반의 강세 흐름이 확인됐다. 이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순한 투기적 수요가 아닌 기관투자자들의 실질적 매수세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향후 연말까지 이어질 '산타 랠리'가 비트코인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