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사진제공 |하이지음스튜디오
“한번 봐주세요!”
송중기가 ‘열혈 홍보 요정’으로 거듭났다. 우여곡절 끝 31일 내놓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위해 송중기가 그간 꺼렸던 예능프로그램 등에 대거 출연하고 있다. 그의 예능 출연은 2016년 ‘런닝맨’ 이후 10년 만이다.
“(예능 출연이)그렇게 오래된 줄은 몰랐어요. 무엇보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로 인사를 드리는 건데 책임을 다하고 싶어요. 다른 분들이 투자해준 돈을 받고 하는 일이잖아요. 그걸 신경 쓰지 않고 개인적인 욕망만 담아서 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간절함을 담아 그는 KBS 2TV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 장도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프로그램 ‘살롱드립2’, 라디오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는 송중기가 그간 선보였던 작품과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프리 프러덕션(사전 준비기간) 기간인 2019년부터 시작해 개봉까지 5년이 걸린 터라 주연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이 생겼다. 촬영 도중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 사태로 촬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속앓이를 많이 한 작품”이기도 했다.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말하고 있지만, 당시엔 엎어지면 어떡하냐는 두려움과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어요. 촬영을 50% 이상 진행했는데 이렇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컸거든요. (제작)팀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에 홍보라도 열심히 하려고요. 제 성향이 ‘저희 고생했으니까 많이 봐주세요’라 말하는 타입이 아닌데, 무엇보다 영화가 정말 재미있어요.”
송중기는 경쟁작으로 꼽히는 현빈 주연 영화 ‘하얼빈’ 시사회에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데 저희 영화만 잘 봐달라 할 순 없잖아요. 다들 고생해서 찍는 걸 아는데. 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점점 치열해지다 보니 다 같이 잘 먹고 잘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시 시사회 갈 때 ‘보고타’ 로고가 써진 모자를 착용했어요. 깨알 홍보죠.”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