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도정 주요 사업 흔들림 없이 추진"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는 26일 "시국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도정 주요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 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 유치와 정부예산 확보에서 역대급 성과를 냈고, 지지부진한 도정 현안을 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은 충남뿐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 민선 8기 3년 차를 보낸 소회는.
▲ 올해는 충남의 미래를 위한 도정 5대 핵심 과제를 공고히 다지며 도정 각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
대내외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충남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도민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 덕분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그동안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도민 여러분과 함께 충남의 미래를 위한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
시국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도정에 대한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된다.
도정 주요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를 꼽아본다면.
▲ 올해를 성화약진(成和躍進·성과와 도민의 뜻을 모아 큰 도약을 이룸)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자평한다.
정부 예산 확보와 투자유치에서 역대급 성과를 냈다.
정부안 감액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도 목표(11조원)에 가까운 국비 10조9천261억원을 확보했다.
추후 정부 추경 때 우리가 계획한 부분을 담는다면 1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
투자 유치는 민선 7기에서 4년간 유치한 14조 5천억원의 두 배가 넘는 32조 2천억원을 달성했다.
충남의 해결사로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정 현안을 대부분 해결했다.
10년 넘게 끌었던 충남대 내포캠퍼스 이전이 확정됐고, 행정구역 불일치 상태로 방치해온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절차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충남 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국가에 강력히 요구했다.
4천840억원 규모의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굵직한 정부 공모사업과 기관 유치에서도 타 시도에 밀리지 않는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 공약 추진 과정에서 여건 변화로 인해 일부 조정을 해야 했던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도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시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추진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안을 마련해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산공항 건설은 예비 타당성 조사 탈락에도 불구하고 예타 없이 추진하도록 국토교통부에 관철해 당초 계획대로 2028년에 정상 개항할 수 있게 됐다.
가로림만 해양 정원도 타당성 재조사에서 탈락했으나 갯벌 생태길 조성사업을 국비에 반영시켜, 명품 공원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리며 정상 추진하고 있다.
-- 충남이 혁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공공기관이 이전하지 않은 가운데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추진 일정이 내년 하반기로 늦춰졌는데.
▲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은 지방소멸 대응,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해소,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국가적·시대적 과제다.
정부 결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어려움 속에서도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준비를 계속 해 나가겠다.
충남은 혁신도시 후발주자로서 프로스포츠의 드래프트제처럼 수도권 대형 공공기관 우선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특색에 맞게 드래프트제 요구 13개 기관과 31개 특화 기관이 조속히 이전되도록 지속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일은 충남에서 하면서 사무실은 대전에 있는 34개 공공기관 지역본부·지사에 대한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은 충남뿐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며, 앞으로 도민과 함께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에 조속히 이뤄지도록 강력히 요구하겠다.
--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추진한 풀케어 돌봄 정책 올해 성과와 내년 계획은.
▲ 아이를 낳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소신이고 철학이다.
기존 현금성 지원보다는 돌봄에 초점을 맞춤 '풀케어 돌봄 정책'을 마련하고 언제든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24시간 돌봄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해부터 휴일에도 24시간 운영하는 365일 24시간 어린이집과 마을 돌봄센터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 시군으로 확대한다.
전국 최초로 파격적으로 시행한 공공기관 주 4일 출근제는 여러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민간 기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 탄핵 정국으로 대통령 공약 사업을 비롯한 지역 현안 사업이 정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통령과 함께 공약한 일부 사업 이행에 어려움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다만 도정 현안은 대통령 공약 여부와 관계없이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지방선거 당시 약속한 131개 공약 가운데 철회 또는 변경이 필요한 충청지방은행 설립 등 10개 공약은 대안을 마련해 진척시켜 나가겠다.
-- 비상계엄과 탄핵 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데, 국민의힘 중진으로서 의견과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현재 정치적 혼란과 당의 대응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라는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판단을 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 여당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지고, 의무를 다해야 한다.
솔직함과 진정성, 그리고 자기희생과 헌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환골탈태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중진들이 개인의 정치적 욕심을 내려놓고 당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며 균형 잡힌 정당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시국이 혼란스럽더라도 충남지사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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