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 기자] SK C&C가 해외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적임자 선임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AI(인공지능) 기반 디지털팩토리와 같은 미래지향적 사업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SK C&C는 이달 초 임원인사에서 오은석 글로벌 BM(비즈니스모델) 혁신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해외 사업 기회 발굴 등 중책을 맡게 된 오 부사장은 SK C&C에서 17년간 역량을 쌓아온 전략통이다. 2007년 SK C&C에 입사한 그는 경영기획, 전략기획, 투자 관리 등을 거치고 최근까지 AIX(AI전환)사업 개발 그룹장을 역임했다.
오 부사장의 선임은 SK C&C가 시스템통합업체에서 엔터프라이즈 AI 기업으로 새 출발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 부사장의 선임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기업들의 AI 전환 수요가 높아지는 틈을 공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해외로 뻗어나가는 중책을 오 부사장이 맡게 된 것으로 내다봐서다.
실제 이달 이뤄진 조직개편에서는 국내와 해외 제조 사업을 통합 수행할 수 있도록 제조·글로벌사업부문을 재정비하는데 중점을 뒀다. 내부에 축적된 제조사업 수행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까지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함이다.
사실 SK C&C의 글로벌 영토 확장 행보는 올해 초부터 이뤄졌다. 이 회사 윤풍영 사장만 해도 신년사에서 "2024년은 글로벌 사업 영토를 적극 발굴하는 원년으로 만들자"며 임직원들에게 해외 사업 육성을 적극 주문했다. 이후 윤 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 사업을 담당할 2개 사업부로 '글로벌 사업단'과 '디지털팩토리 사업단'을 신설하고 제조 DX(디지털전환) 전문가인 김민혁 단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두 사업부를 이끌도록 했다.
윤 사장의 이 같은 결정은 결과적으로 SK C&C의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기준 실적만 봐도 매출액은 1조8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늘었고, 영업이익은 947억원으로 56.4%나 증가했다. IT서비스 수출 매출액이 같은 기간 2878억원에서 3704억원으로 28.7%나 늘어났던 것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까닭이다. 즉 올해 단행한 조직개편과 오은석 부사장 선임 역시 IT서비스 수출을 보다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SK그룹은 배터리,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해 있고 해외 공장도 중장기적으로는 늘어날 전망"이라며 "성공사례를 우선적으로 만들고 현지 외부업체 수주로도 이어나가는 등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대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SK C&C가 해외 사업에서 주력하는 분야는 제조향 디지털팩토리 전환 사업이다. 제조업은 해외 진출이 타 업종보다 활발한 편으로 수요가 높은데다 생성형 AI 기반 공정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등 도입 효과가 확실한 까닭이다. SK C&C는 올 4월 제조특화 AI 플랫폼인 '아이팩트 SHE(안전∙보건∙환경)'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제조 공장 맞춤형 종합 AI 예지정비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제조업 대상 디지털팩토리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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