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홍진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가수 이승환이 공연을 취소 당했다. 이승환은 안전 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는 김장호 구미시장의 입장에 빠르게 반박했다.
26일 이승환은 ‘표현의 자유 보다 시민의 안전 우선해야’라고 기고한 김장호 구미시장의 발언에 “구미 공연 취소의 이유가 ‘안전’이 아닌 이유”라며 장문의 반박문을 게시했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8월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스트리아 빈 공연 취소에 대해 “오스트리아 당국에 감사하다”라고 한 발언을 인용해 “구미시장으로서 행정 목적인 안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비난하는 이들은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시민과 관객의 안전 담보를 전제로 향유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승환은 “정작 ‘안전’에 진심이었던 건 우리였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경호팀은 구미 지역에서 콘서트 개최 반대 집회를 인지한 12월 20일 이후부터 경북 구미경찰서 범죄예방과(이하 ‘구미경찰’)와 지속적으로 소통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경호팀은 12월 20일 14시 19분에 구미 경찰에게 관객 신변보호 신고를 위해 연락했으며 구미 경찰에게 ‘경비업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해 상주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질서 유지 내용도 확인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승환은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이승환은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도 ‘평소보다 많은 경호인력을 배치해 회관 내외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가할 것’이라고 통지했고 ‘현재 집회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시면 관객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요청에 회신을 받지 못했다”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승환은 “결국 안전은 핑계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보인다.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 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 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팩트로 얘기해요. 우리”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김장호 구미시장은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25일 구미시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승환은 ‘정치적 오해 등 언행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서명 요구 받은 사실을 밝혔으며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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