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CIS 비공식 정상회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데 애도를 표했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 열린 CIS 비공식 정상회의를 시작하며 "오늘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비극이 일어났다"며 "여러분을 대신해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번 비극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특별 항공 당국들의 업무를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사고 현장에 러시아 의료진과 특수 장비를 실은 구조 비행기를 급파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인근에서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가 추락, 탑승자 67명 중 30여명이 사망했다.
이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CIS 국가 국민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러시아로 향하던 중 사고 소식을 듣고 귀국을 결정해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초기 조사에서 사고 여객기는 기상 악화로 목적지를 바꿨고 착륙을 시도하다 새 떼와 충돌해 추락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알리예프 대통령은 "추락 원인을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아제르뉴스가 보도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오는 26일을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CIS 비공식 정상회의는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 국가 정상들이 새해를 앞두고 만나 비공식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고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CIS 국가들의 총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7%에 도달할 것이라며 "세계 평균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역, 안보, 안보, 대테러,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CIS 국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CIS 산하에 자원봉사·비영리단체 연합을 창설하자는 제안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CIS 국가 정상들에게 내년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에 모두 참석해 달라고 초대했다. 또 CIS 국가의 군대가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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