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불리는 새떼 와의 충돌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탑승객 67명 중 최소 39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항공 당국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러시아 체첸 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로 향하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J2-8243편이 비행 중 새와 충돌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해 카자흐스탄 악타우 공항으로 회항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상 착륙 과정에서 공항에서 약 3km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카자흐스탄 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62명과 승무원 5명이 탑승했다. 승객 국적은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인 3명으로 확인됐다.
카자흐스탄 비상상황부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8명이 생존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은 생존자 중 12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현장 수습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정확한 탑승자 수나 사망자 수, 생존자 수 등은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같은 날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 온 사고 당시 영상에는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지면과 충돌하며 화염에 휩싸이고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중이었으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즉시 귀국을 결정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대표단을 카자흐스탄에 급파했다.
러시아는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카자흐스탄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사고 희생자 지원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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