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항공 카자흐 추락에 CIS 정상회의 참석 취소…푸틴과 통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자국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하자 러시아에서 급히 귀국했다.
아제르바이잔 매체 아제르뉴스는 알리예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로 향하던 중 러시아 영공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 회항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 국가 정상들이 매년 새해를 앞두고 만나는 CIS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디지털개발교통장관, 긴급상황부 장관 등이 포함된 대표단을 카자흐스탄으로 급파했다.
또 기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상황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알리예프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야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그에게 전화해 아제르바이잔 항공 추락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항공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모든 부상자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CIS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다른 정상들도 사고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도 성명에서 알리예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화하면서 이 사고로 인해 CIS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하고,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도 사망자 유족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는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향하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가 추락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이 여객기에 승객 62명과 승무원 5명이 탑승했으며, 승객의 국적은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인 3명이라고 공개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최소 28명이 생존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초기 정보를 토대로 추락 사고의 원인이 새 떼와의 충돌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사고 희생자 지원을 위해 카자흐스탄 주재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현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스푸트니크 통신에 밝혔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사고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와 위로를 표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생존자 중 12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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