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삼성서울병원은 인공심장 수술 200건을 돌파했다.
인공심장은 좌심실보조장치라고도 한다. 이 장치는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사용된다. 심장 이식을 기다리기 어려운 환자나 이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심부전이란,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계단만 올라도 숨이 차다. 심장에 혈액이 정체되면서 심실의 충만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심장으로 들어오는 폐 혈관에 혈액이 정체돼 기침까지 생길 수 있다.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짜내지 못하므로 피로감과 운동 능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부종, 간 비대, 복수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소변량 감소 및 체중 증가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부정맥, 식욕 부진, 불안, 우울증도 생긴다.
삼성서울병원은 2012년 첫 인공심장 수술을 성공시켰다. 2016년엔 국내 최초로 인공심장 클리닉을 개설했다.
2020년 최신 인공심장 모델인 하트메이트3 수술도 해냈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200번째 수술을 완료했다.
200번째 환자는 30대 남성이었다. 그는 심부전이 악화돼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병원은 12월 기준으로 좌심실보조장치 수술 202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존 퇴원율이 95%, 3년 생존율이 80%나 됐다.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과 비슷하다.
최진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기록은 국내 의료진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전했다.
한편 인공심장 수술은 2018년 10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고 이후 전국적으로 수술이 활발히 이뤄졌다.
대한심부전학회에 따르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20년 2.58%로 증가하고 있다.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02년 3.0명에서 2020년 15.6명으로 급증했다.
심장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식은 턱없이 부족해 인공심장수술의 중요성이 더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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