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7일 0시(한국시간) 시티그라운드에서 열릴 노팅엄과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박싱데이’ 일정에 돌입한다. 연말연시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손흥민(앞)의 발걸음이 무겁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영국에서 성탄절 이튿날인 ‘박싱데이’와 그 직후 연말연시 기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가장 바쁜 때다. 1주일에 2경기는 보통이며, 많게는 3경기가 배정되는 경우도 있다.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할 승부처다. 박싱데이 기간은 시즌 중간인 리그 18~20라운드에 해당한다. 순위표의 윤곽이 서서히 잡히는 시점으로, 이때 분위기를 잘 유지한다면 시즌 막판까지 순위 경쟁에서 힘을 받는다. 반면 빡빡한 일정 때문에 선수의 부상 등 전력 누수가 발생할 경우에는 한 시즌 농사를 그르칠 수도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32)도 이를 피할 수 없다. 토트넘은 27일 0시(한국시간) 시티그라운드에서 펼쳐질 노팅엄과 2024~2025시즌 EPL 18라운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박싱데이에 돌입한다. 토트넘은 11위(7승2무8패·승점 23)로 처져있는 반면 노팅엄은 4위(9승4무4패·승점 31)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토트넘은 이어 30일 울버햄턴, 내년 1월 4일 뉴캐슬과 홈 2연전을 치른다.
주장 손흥민의 어깨가 무겁다.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등 많은 팀과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물론 선수 측이 이적설에 선을 그었고, 토트넘도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 것이 유력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어수선한 분위기와 부담감은 스스로 떨쳐내야 한다.
더욱이 팀 상황이 좋지 않다. 12월 2승2무3패에 그친 토트넘은 최근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 “매 경기 쉬운 경기가 없다. 선수들도 많은 경기를 뛰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로 뭉쳐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박싱데이를 앞둔 손흥민의 의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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