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본병원 윤영필 대표원장을 비롯해 최승명 원장, 이영호 원장이 특정 환자의 족부 질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족부 정형 전문의 3인 '전문화'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면 발에 생기는 통증과 저림, 부종, 굳은살, 뒤틀림 등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는 환자군이 있다. 바로, 당뇨병 환자이면서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으로 발쪽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당뇨병성 족부 병변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상처나 궤양이 생겼을 때 혈관이 좁아져 이를 치유하기 위한 충분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며,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상처가 좀처럼 낫지 않는다. 발을 절단하는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기도 하므로 당뇨 환자에게 발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대전본병원은 당뇨성 족부 질환 치료에 집중하는 전국 몇 안 되는 전담 병원이다.
대전본병원 윤영필 대표원장은 "대학병원에서도 발 질환을 보는 전문의가 1~2명에 그치고 당뇨성 질환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을 찾기 어려운데, 저희는 3명의 전문의가 음압창상치료장치 (Vacuum-Assisted Closure: VAC)를 활용한 진료부터 확장된 물리치료실과 최신 첨단 MRI를 추가로 도입해 대학병원급 전문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족부 질환을 앓는 환자가 서울까지 찾아가지 않더라도 대전에서 충분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족부 진료에서 전문성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유성온천역 인근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대전본병원은 현재 정형외과 전문의 4명, 신경외과 2명, 류마티스 내과 1명, 영상의학과 1명으로 구성된 8명의 의료진과 73개의 병상이 환자들을 맞이한다. 최근 물리치료실과 병동을 확장했고, 최신 첨단 MRI를 추가로 도입해 MRI 2대와 CT 1대를 운영해 기다림은 줄고 정확도는 높아졌다. 그간 족부 정형외과 분야에서 이름을 알려온 윤영필 대표원장을 비롯해 이영호 원장 그리고 가장 최근 합류한 최승명 원장까지 3명의 전문의가 발 질환 내에서도 스포츠외상 등 분야를 나눠 전문 진료를 지원한다.
대전본병원은 족부 정형외과 전문의 3인의 의료체계를 갖추고 당뇨발 등 고도화된 발 진료에 나섰다. (사진=대전본병원 제공) |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臟器)는 심장인데, 발은 심장과 함께 전신 혈액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하려면 발과 다리의 근육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전신의 뼈가 206개인데 두 발을 합쳐 52개니 전신의 뼈 중 25%가 발을 구성하고 있다. 발의 구조와 기능이 복잡하고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수명이 늘어날수록 발 건강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30~40대부터 미리 발 건강에 관심을 갖고 발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발을 혹사한 결과는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지간신경종, 관절염 등의 질병으로 나타난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미세 손상이 가해져서 발생한 염증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있는 두꺼운 섬유조직 막으로, 발의 아치를 만들어주고 걸을 때 발이 튼튼하게 힘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대개 발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오래 서 있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밤사이에 잠들 때 수축해 있던 족저근막이 아침 기상 첫걸음에서 펴지면서 미세하게 찢어지기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증상과 통증 강도는 처음 발생한 이후에 일정 기간 점진적으로 심해지고 보행에 불편을 준다. 기본적으로는 노화가 원인이고, 과체중, 운동 증가, 딱딱한 바닥에서 걷거나 밑창이 닳은 신발, 높은 하이힐이 질병을 유발한다. 족저근막 자체가 발의 구조물을 보호하는 딱딱하고 질긴 조직인데 나이가 들수록 유연성이 없어지고 반복적으로 사용해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지는 거다. 수명이 늘었기 때문에 누구나 평생 한 번은 겪는 질환으로 인생 후반기를 누워서 맞을 것인지, 걸으며 보낼 것인지 발 건강에 좌우된다는 말이 마냥 틀린 말은 아니다.
대전본병원 최승명 원장은 "운동이나 일생 생활 중에 다쳤을 때 발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소홀하게 여겨 진료를 미루는 환자를 보게 되는데, 몸의 건강은 발바닥부터 시작하고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은 족부라고 매번 강조한다"라며 "척추측만증의 원인을 만성 족부질환에서 찾는 연구도 이뤄지고, 전문의 3명이 한 환자에 여러 진료방식을 논의해 최적의 방향을 도출하는 장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 최근 리모델링을 진행한 대전본병원 내부 모습. 사진=대전본병원 제공 |
발 질환은 한 번 생기면 고치기가 쉽지 않아 고생하지만, 미리 관리하면 평생을 건강한 삶의 동반자로 동행할 수 있다. 치아가 튼튼한 것을 오복 중 하나라고 했지만, 지금은 두 발이 건강한 것을 100세 시대에 복이라고 여긴다. 대전본병원은 병실마다 세면대를 설치하고 화장실을 배치해 환자가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침대 간격을 1.5m 이상으로 넓혀 쾌적한 환경에서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나아가 수술실을 무균실처럼 운영하는 등 관절.척추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관절·척추 환자들이 가장 주의하는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발부터 수술복까지 소독을 완료한 뒤 입장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수술실에는 라미나플로우(Laminar Flow)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바닥에 떨어진 먼지가 부유하지 않도록 공기 흐름을 조절하고, 헤파필터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해 감염위험을 한 번 더 낮춰준다. 대학병원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전문의 인력과 시설을 갖췄다고 윤 대표원장은 귀띔했다.
대전본병원 윤영필 원장은 "대전에서 2005년부터 족부 정형외과를 전문으로 진료해왔고, 발 질환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을 때부터 방송 출연과 신문 칼럼을 통해 발 건강을 국민께 강조해왔다"라며 "유능한 전문의를 추가 영입해 전문성을 높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대전에서 충분한 진료역량을 갖춘 병원이 되어 건강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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