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친윤(친윤석열)계 5선 권영세 의원이 내정된 것에 대해 "적어도 비대위원장 만큼은 당시에 계엄 해제를 요구했던 18명 의원 중에 하는 게 맞다"며 "그냥 '중진의 힘'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 대변인은 25일 오전 라디오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동훈 전 대표를 사실상 내쫓다시피 한 친윤 세력들을 중심으로 '다시 친윤당'이 되는 식의 개편인데, 이러고 나서 안정과 통합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앞선 행동과 굉장히 모순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조경태 의원 같은 경우에는 무려 6선에 달하기 때문에 사실 권성동·권영세 의원보다 선수가 높다"면서 "선택지는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당시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던 권성동·권영세·나경원 의원 중심으로 하게 된 것은 그냥 '중진의 힘'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이번 계엄 사태에서 위헌 정당으로 내몰릴 가능성을 구제한 의원들을 다수의 힘으로 찍어누른다고 해서 그것을 단합이고 통합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며 "권성동 의원 원톱 체제로 가는 거랑 별반 다를 게 없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 해제 요구를 했던 의원들 중에 조 의원도 있지만, 김재섭 의원 같은 초선 의원도 있다"며 "혁신적인 이미지를 줄 수도 있으면서 계엄 해제 요구에 찬성했던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웠다면 국민들이 보기에도 위헌·위법적인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긋고 새로 태어나려고 하는 인상을 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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