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극심한 내수 불황에 매출·영업이익 감소로 대출이자는 버거운 수준이다.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 중심으로 증가함에 따라 채무상환능력을 점검하고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업권별로 살펴봐도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은행권은 하반기 기준 641조 9000억 원, 비은행권은 422조 5000억 원으로 각각 대출 증가세는 1.4%, 0.6%로 둔화했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7%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다중채무자)의 대출 연체율이 11.55%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비취약 자영업자 연체율(0.42%)보다 11.13%포인트로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신용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그대로 드러난다.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차주가 찾는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3.51%)은 전분기보다 0.35%포인트나 늘어난 반면 은행권(0.51%)은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가계대출에서도 취약층 상황은 악화 중이다. 가계신용은 올 3분기 기준 1913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저신용자에게 생활안정자금을 빌려주는 햇살론뱅크의 연체율(대위변제율)은 지난달 기준 16.2%로 지난해 말(8.4%)보다 배 가까이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 자영업자 차주들의 전반적인 소득 및 신용도 저하에 주로 기인했다. 자영업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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