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이민호가 ‘꽃남’ 신드롬 속 고민에 대해 털어놓았다.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이민호가 등장했다.
이날 이민호는 ‘스타골든벨’ 이후 16년 만에 첫 예능 출연이라고 밝혔다. 이민호는 서울시 대표까지 하며 축구선수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부상 때문에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부터 정일우와 함께 ‘대방동 양대 킹카’로 유명했던 이민호는 SM에 3번이나 길거리 캐스팅 당했지만, 춤과 노래에 소질이 없어 거절했다고.
이민호는 과거 교통사고로 힘들었던 시기도 언급했다. 이민호는 “사망 사고여서 강원도 뉴스에는 났다”며 “가해자 차량에 탑승하신 분들은 다 사망하신 큰 사고였다. 병원에서 누워만 있는 채로 거의 1년 정도 병원 생활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유재석은 “정일우 씨와 여행 가다가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 운전 차량과 사고가 났단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일우도 크게 다쳤다고. 이민호는 “딱 20살이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되어 뭔가 펼치고 싶은 욕망 있던 나이에 모든 것들이 의도치 않게 멈추면서 할 수 있는 게 생각밖에 없더라. 부정도 했다가 분노도 했다가 우울하기도 했다가 받아들이기도 했다가”라고 밝혔다.
이민호가 치료받는 동안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민호는 당시 정일우를 향해 든 감정에 대해 “박수쳐주고 응원하지만, 이게 100%가 아니고 조급한 마음이 드는 거다. 그런 감정이 드는 게 싫었다. 나도 빨리 사회에서 인정받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게 있는 힘껏 친구를 축하해 줄 순 없는 건가 생각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구준표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이민호. 그는 만화 속 구준표 헤어 스타일을 하고 오디션을 봤다고. 이민호는 “그게 멋있어 보이는 아니지 않냐. 저도 사실 하기 싫었다. 그 머리를 하고 일상생활 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 머리를 하고 그 작품이 안 됐으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밝혔다.
구준표란 캐릭터는 재벌인데, 이민호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인터뷰에서 이민호는 “가족들이 흩어져 살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던 시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머니가 가장으로 모든 걸 짊어지고 있는 뒷모습이 생각난다. 각종 고지서를 보던 엄마의 뒷모습이 너무 작아 보였고, 쓸쓸해 보였다. 빨리 사회생활 해서 짐을 덜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3년 정도 여러 역할을 하다 ‘꽃보다 남자’를 만나게 됐다”라며 연기가 생업이라고 밝혔다. 이민호는 “광고를 찍어서 돈을 벌면 백만 원 정도 드렸는데, 엄마가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제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엄마를 향한 생각을 전했다.
이민호는 “그땐 절박했다. 한두 번 만에 감독님이 OK 사인을 주면 구석 가서 엉엉 울었다. 몇 번 더 시켜주면 더 잘할 수 있는데. 아무도 모르게 울었다. 어디에 얘기한 적도 없다”라며 “콘티대로 빠르게 끝나면 불안했다. 콘티대로 하는 건 가장 기본적인 거고, 남는 시간에 뭘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스타일”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꽃보다 남자’로 ‘백상 예술대상’ TV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이민호는 “백상 예술대상’이 처음으로 간 시상식이었는데, 사실 넘어졌다. 지금 봐도 레드 카펫을 어떻게 저렇게 빨리 가지 생각이 든다. 기쁨보단 너무 창피한 날이었다”고 했다.
‘꽃남’ 후 달라진 위상에 이민호가 선택한 건 고립적인 삶. 이민호는 “더 중요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충동을 억눌렀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상속자들’로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킨 이민호는 오글거리는 대사에 대해 “몰입하면 오글거린단 생각을 못하게 된다. 근데 현실에선 못 한다”고 전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tvN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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