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보건당국 "지난 24시간 사이 최소 21명 숨지고 51명 다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성탄절을 앞두고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1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 방송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 발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24시간 동안에만 가자지구에서 최소 21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다는 것이다.
가자 보건당국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의 주택에 폭격이 떨어져 6명이 숨졌고, 역시 자발리야 난민촌에 위치한 알아우다 병원도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선 이스라엘군의 무인기(드론)이 피란민 천막을 공격해 어린이 3명을 포함, 팔레스타인인 7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하마스가 아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 중인 요르단강 서안 도시 툴캄 인근 난민촌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산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성명을 내고 24일 조직원 두 명이 툴캄에서 이스라엘군에 살해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툴캄에서 대테러 작전을 벌인 결과 팔레스타인인 1명을 사살하고 수배 중이던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다량의 무기도 압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설치한 폭발장치가 터지면서 현장 지휘관이 가볍지 않은 부상을 당해 후송됐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약 1천200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았다.
이로 인해 전쟁이 발발한 이래 가자지구에서는 현재까지 4만5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숫자는 하마스 등에 속한 무장대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은 것이지만, 유엔은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무고한 여성과 미성년자들이라고 말해 왔다.
한편, 25일 오전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는 한때 공습 경보가 내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해 격추했다면서, 낙하하는 파편에 다치는 사람이 나올 것을 우려해 공습 경보를 울렸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원을 명분 삼아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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