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어느새 ‘푸른 용의 해’ 2024년(갑진년)이 끝나가고, 곧 ‘푸른 뱀의 해’ 2025년(을사년)이 시작된다. 올해에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극심한 무더위가 지나가고, 역대 최대치 수준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연말을 맞아 올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려 한다.
12월인 현재 상반된 두 역사가 흘러가고 있다. 소설가 한강은 한국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서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했고, 우리나라는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내 상황에 대해 한강은 “이번 일로 시민들이 보여준 진심과 용기 때문에 감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 상황이 끔찍하다고만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간 정계에 변화와 사건들도 많았다. 우선 지난 4월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이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등 범야권이 압승했다. 지난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로 습격당한 사건이 지난 1월에 있었고,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전 유세를 벌이던 중 피격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화재를 비롯한 안타까운 사고들도 여럿 있었다. 특히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서울시는 ‘전기차 90% 충전제한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시청역에서 차량이 역주행해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8월에는 부천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과거의 사건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한 유튜버가 무려 20년 전의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라며 누군가의 신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파장은 꽤 오래갔다. 어느새 10주기를 맞은 세월호 침몰 사고도 곳곳에서 다시 언급됐다. 2024년 4월 16일에는 전국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일었다.
스포츠계도 되짚어 보겠다. 지난 7월 11일부터 8월 11일까지 파리 올림픽이 개최됐는데, 우리나라는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발칵 뒤집혔다. 결국 검찰과 경찰은 그간 체육계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들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월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는데, 그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이 크게 일었다.
연예계에서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의 분쟁이 큰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 4월,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상대로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한동안 분쟁을 이어갔고, 이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활동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결국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이들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준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것도 올해이다. 푸바오는 중국에서 온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에서 태어났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2020년에 태어났지만,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에 따라 지난 4월 3일 한국을 떠나야 했다. 이후 중국으로 간 푸바오가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직접 반박하거나 푸바오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를 해명했다.
올 초에는 ‘양갱’의 매출까지 올렸던 가수이자 배우 비비의 곡 ‘밤양갱’이 발매됐고, 현재는 지난 10월 발매된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콜라보 곡 ’APT‘의 열기가 아직 남아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캐럴도 많이 들리는 연말, 모두 각자의 2024년을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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