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남태령 대첩'으로 이어진 트랙터 행진을 주도한 전국농민회총연합(전농) 간부들에게 경찰이 출석을 요구했다.
전농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 전 방배경찰서에서 '일일특급' 출석요구서를 전농 사무실로 보내왔다"며 "전봉준투쟁단 총대장인 전농 하원오 의장과 사무국장 등 2인에 대한 출석 요구다. 요지는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전농은 "'차 빼라'는 시민들의 요구에는 하염없이 시간만 끌더니 출석요구는 전광석화로 추진한다. 여전히 내란공범을 자처하고 있다"고 경찰을 비판한 뒤 "남태령의 그 밤처럼 한치 물러섬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농은 지난 17일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을 시작했다.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등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7대의 트랙터가 출발해 서울로 진입한다는 구상이었다.
행진은 지난 21일 서울 남태령역 인근에서 멈춰섰다. 경찰이 '교통 혼잡'을 이유로 차벽을 세워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이 소식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며 시민 3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남태령역으로 몰려와 경찰에 행진 허가를 촉구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물품도 쇄도했다.
무박 2일 대치 끝에 경찰은 도로 봉쇄를 풀고 트랙터 행진을 허가했다. 이후 전농이 끌고 온 트랙터는 윤 대통령이 있는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 인근 한강진역까지 진출했다. 그 자리에서 전농은 시민들과 함께 윤 대통령 체포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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