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오는 2025년 1월17일부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최근 금융위원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재제출했다. 상장 절차가 순항할 시 2025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4월 외부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성평가를 받고 각각 A, BBB등급을 획득했다.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기업공개를 추진하다가 이를 철회했다.
지난달 21~2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무리했지만 연말 공모 시장 투자 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29일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시 오름테라퓨틱 측은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전했다.
오름테라퓨틱은 희망공모가 밴드를 20%가량 낮추고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 기존 희망공모가밴드는 3만~3만 6000원이다. 이번에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 4000~3만 원이다. 공모주식수는 기존 300만주에서 250만주로 줄였다.
공모주식수와 희망공모가를 낮추면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400억 원가량 감소했다. 기존 예상 시가총액은 6429억~7714억 원 규모다. 이번에 제시한 희망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023억~6279억 원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016년 LG생명과학 출신의 이승주 대표가 설립한 신약 연구개발(R&D)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을 활용한 표적단백질분해제(TPD)에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접목한 DA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AC는 차세대 신약 기술로 꼽힌다. 기존 TPD는 주로 경구용 약물로 개발되는 물질이다. GSPT1이라는 단백질을 분해해 질환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다만 기존 TPD 약물은 질병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기존 TPD 약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표적하는 타깃에 선택성이 높은 항체에 TPD를 링커로 결합한 DAC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플랫폼 기술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를 보유하고 있다. TPD²는 오름이 세계 최초로 TPD를 항체에 결합해 확보한 DAC 플랫폼 기술이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TPD²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2건의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BMS에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의 전체 권리를 양도하면서 선급금 1억 달러(약 1312억원)를 받았다. 최대 계약 규모는 1억8000만달러(약 2362억원) 수준이다.
첫 기술이전 8개월 후인 지난 7월에는 버텍스와 플랫폼 사용 옵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오름테라퓨틱은 버텍스로부터 1500만달러(약 208억원) 규모 선급금을 받았다. 이후 R&D 성과에 따라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 1000만달러(약 4294억원)까지 기술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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