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반짝이는 조명에 캐럴, 혹시 모를 선물까지 기대되는 크리스마스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여는 연말연시를 제주에서 즐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휴대전화에서 벗어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제주의 명소들을 소개한다.
◇ 크리스마스트리 '맛집'은 어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아기자기한 장신구와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이 더해진 트리다.
제주시 원도심의 산지천 옆 탐라문화광장에 불을 밝힌 크리스마스트리는 연말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가까운 칠성로상점가로 발걸음을 옮기면 다양한 크리스마스 테마 조형물 앞에서 추억을 남기는 도민과 관광객이 줄을 잇는다.
제주시 성안교회 앞마당에는 10m 높이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됐다.
교회 앞 거리에 있는 가로수 89그루에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무늬가 새겨진 뜨개옷이 입혀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디즈니 & 픽사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공항 1층에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주인공 중 하나인 '설리' 장신구로 꾸며진 트리가 도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바이나흐튼 크리스마스 박물관도 '트리'하면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 소품을 구경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장소다.
제주신라호텔 로비에는 크리스털 비즈 수천개와 신라베어 장신구 등으로 한껏 멋을 부린 트리가, 켄싱턴리조트 제주중문과 서귀포에는 제주의 겨울 풍경을 표현한 3m 높이의 대형 감귤 트리가 전시됐다.
◇ 눈 내린 크리스마스를 기대했다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다면 제주지역 대표 설경 명소인 한라산 1100고지 일대를 추천한다.
이날 늦은 밤에나 제주도 산지에 눈이 예보됐지만, 한라산 1100고지 일대에는 그간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있어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는 데는 무리가 없다.
주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뚜벅이라면 '한라눈꽃버스' 이용을 추천한다.
1100번 한라눈꽃버스는 내년 2월 23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제주버스터미널-한라병원-도립미술관-어리목-1100고지-영실지소로 하루 12회 왕복한다.
한라눈꽃버스가 다니는 1100도로에는 기존 일반간선 240번 버스도 왕복 9번 운영돼 이용객은 20∼30분 간격으로 제주-영실 구간을 오갈 수 있다.
특히 버스를 타면 산타 복장을 한 버스 기사가 환영하고,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꾸며진 내부에 캐럴까지 흘러나와 한라산을 오가는 길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다.
◇ 자녀와 손잡고 갈만한 곳은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도 있다.
제주시는 이날 오후 3시 칠성로 상점가 거리에서 '칠성로의 겨울 이야기'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가수 양지수와 펄시티 등 음악 공연과 마술사 레이의 관객참여형 마술공연 등이 진행되며 크리스마스 포토존도 운영된다.
김만덕기념관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만덕홀에서 '두근두근시어터'의 창작 가족극 '할머니의 이야기치마'를 무대에 올린다.
제36회 춘천인형극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두근두근시어터는 이번 공연에서 인형과 소품을 이용해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무너져가는 제주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제주안전체험관에서 '산타와 함께하는 특별 안전체험 교육'을 비롯해 '숨어있는 소방시설 이름표를 찾아라', '입체 트리 카드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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