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복합위기 속 내수 살리기 '총력'...연말 차분한 마무리

재계, 복합위기 속 내수 살리기 '총력'...연말 차분한 마무리

한스경제 2024-12-25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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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앞둔 거리 모습./연합뉴스
성탄절 앞둔 거리 모습./연합뉴스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 내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계는 이런 복합위기 속에서도 종무식보다는 송년회 활성화와 자율적 연차 사용, 국내 여행 권장 등 내수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차분한 연말연시를 맞고 있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1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8.4%가 “비상계엄 사태로 매출이 줄었다”며 답했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사장은 “요즘 시국이 어수선해서 송년회가 없어서 그런지 저녁 손님은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재계는 자발적인 내수 진작 노력과 함께 정부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요청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근로자들의 연말·연초 연차휴가 사용 촉진, 송년회·신년회 같은 사내 행사의 차질 없는 진행, 우리 농축수산물·지역 특산품 구매 장려 등을 통해 내수 진작과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회원사에 권고했다.

경총은 최근 소매판매액(불변지수) 증가율(1~10월 누적)이 -2.1%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경총은 "내수 경기는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중요하다"며 "수출 제고 노력과 함께 내수 진작을 통해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어려운 우리 경제가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도 4대 그룹을 비롯한 427개 회원사에 내수 활성화를 위한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한경협이 회원사들에 △연말연시 행사·모임 예정대로 진행 △임직원 잔여연차 사용 권장 △비품과 소모품 선구매 △행사 조기계약 및 계약금 선지급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등을 권고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4단체 회장들은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 편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과 예정된 행사·모임 등의 취소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내수부진 극복과 소상공인의 경영난 타개를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주요 그룹도 별도 종무식 대신 자율적 휴가 사용을 권고하는 등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준비를 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연차 휴가 소진을 권장하고 일부 직원들은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연말 휴가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 이어 지난주에는 내년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도 마무리했다. 이에 내년 초 열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준비를 맡은 직원 등을 제외한 상당수 직원은 자율적으로 남은 휴가를 사용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내년 시무식은 예년처럼 새해 첫 출근일인 1월 2일에 경기 수원 캠퍼스에서 경영진과 일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 20일 계열사별로 올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권장 휴가 기간에 들어갔다. 이에 구성원들은 최장 12일간의 휴가를 보내게 됐다. LG그룹은 구성원들이 한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매년 12월 마지막 주에 휴가를 쓰도록 권장하고 통상 다른 기업이 연초에 내는 신년사도 연말에 발표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은 주요 기업 중 가장 빨리 지난 19일 전세계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신년사 영상을 보내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강조했다.

SK그룹도 올 초부터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운영 효율화를 진행하며 바쁘게 달려온 임직원들에게 연말에 남은 휴가 소진을 권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작년 5월부터 연차 사용량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연차 소진 리워드'를 운영하는 등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고 내년 1월 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신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년회에는 정의선 회장의 참석도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공장인 기아 광명 이보플랜트에서 작년에는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개최했고 모두 정 회장이 참석해 임직원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각사

HD현대의 경우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건설기계 계열사들은 연차 촉진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고 포스코그룹도 별도 종무식을 하지 않지만 연말 휴가의 자유로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LS는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권장 휴가로 휴식을 취하고 이어 내년 1월 2일 시무식을 통해 새해 다짐을 발표할 예정이며 효성그룹은 매년 연말마다 '샌드위치 연휴' 등을 감안해 이듬해 회사 전체가 쉬는 날짜를 정하고 있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둔 23∼24일도 지정휴가일에 해당해 구성원 모두 연차를 사용했다.

대한항공은 그룹 차원의 별도 행사 없이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종무식을 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더불어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은 전 사원이 필요시 남은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종무식 없이 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통한 재충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말 연초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종무식 없이 조용히 연말을 마무리한다. 대신 짧게는 30∼31일 이틀간, 길게는 26∼31일 나흘가량 전 직원이 휴가를 떠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종무식도 했었지만 요즘은 부서장과 직원들이 덕담을 나누며 인사하며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24일 업무를 마무리하고 26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전 직원이 휴가에 들어가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은 30∼31일 공동 연차나 대체 휴무 등을 사용해 쉰다. 공동 연차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들도 연말에 개인 연차를 사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건설 현장은 현장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쉬도록 하는 방침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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